‘아듀 배구황제’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후배 선수들이 잘해줄 것”

입력 2021-08-12 18:0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연경 선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7년. 김연경(33)이 인생의 절반 가까이 달았던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대한배구협회는 12일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를 공식발표했다. 김연경은 이날 오후 배구협회에서 오한남 회장과 면담을 진행했는데 이 자리에서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다. 오 회장도 선수 본인의 의사를 존중해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수원한일전산여고 3학년 시절이던 2005년 FIVB 그랜드챔피온스컵 출전으로 시작된 성인무대 태극마크를 내려놓는 것.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각 세 차례, 아시안게임 네 차례를 비롯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위선양과 여자배구의 중흥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협회를 통해 “막상 대표선수를 그만둔다 하니 서운한 마음이 든다. 그동안 대표선수로서의 활동은 내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 의미 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그간 많은 가르침을 주신 감독님들과 코칭스태프들, 같이 운동해온 대표팀 선배님, 후배 선수들 너무 고마웠다. 그분들이 아니었으면 오늘의 김연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대표팀을 떠나지만 우리 후배선수들이 잘 해 줄 것이라 믿는다. 비록 코트 밖이지만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오한남 회장은 “지난 17년 동안 대표선수로 활약하면서 정말 수고가 많았다. 협회 회장으로서 그리고 배구 선배로서 정말 고맙다. 김연경이 대표선수로 좀 더 활약해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룬 성과도 클 뿐 아니라 본인의 앞으로의 인생 계획도 중요하니 은퇴의견을 존중하겠다. 이제는 남은 선수 생활 건강하게 잘 펼쳐나가길 항상 응원하겠다. 회장으로서 이러한 훌륭한 선수를 만날 수 있었던 것도 큰 행운”이라고 격려했다.

한편 협회는 김연경의 대표팀 은퇴 공식행사를 제안했으나 현 시점에선 이뤄지지 않는다. 김연경의 뜻을 존중해 선수로서 모든 생활이 끝나는 시점에 은퇴식을 열겠다고 약속했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