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2사 2,3루 키움 이용규가 역전 2타점 적시타를 치고 2루에서 환호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용규는 12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 1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2020도쿄올림픽에 다녀온 후배들이 높은 피로도로 인해 제 기량을 못 펼치는 사이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제대로 ‘클래스’를 보여줬다. 이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와 김혜성은 각각 안타 한 개씩만을 때리는 데 그쳤다. 반면 이용규는 2루타를 포함해 3안타를 날려 리드오프 역할을 100% 완수했다.
이용규는 1회말 첫 타석부터 안타를 때렸다. 팀이 0-3으로 뒤진 상황서 중견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 출루에 성공했다. 이후 후속타자의 볼넷으로 2루까지 진루한 뒤 이정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회말에는 이날 첫 장타를 날렸다. KT 선발투수 엄상백의 시속 145㎞짜리 투심을 받아 쳐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기록했다. 후반기 첫 멀티히트.
이용규의 활약은 멈추지 않았다. 결정적인 상황에선 해결사 노릇까지 해 베테랑의 품격을 보였다. 이날 키움은 7회까지 KT에 3-4로 뒤지고 있었는데, 8회말 1사 1·3루 찬스에서 전병우가 1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4-4 동점을 만들었다.
후속타자 대타 이지영이 범타로 물러났으나 이용규에게 2사 2·3루 찬스가 돌아왔다. 단 한방의 안타로 팀에 리드를 안길 수 있는 상황. 이용규는 침착하게 KT 박시영을 상대했다. 2구째 시속 146㎞짜리 직구를 받아쳐 중견수 왼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이용규의 적시타로 6-4로 앞서가게 된 키움은 완전히 경기 분위기를 가져갔다. 9회초 수비에서 마무리투수로 등판한 좌완 김성민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최종 6-4로 승리했다. 베테랑 리드오프의 3안타와 8회말 결정적인 2타점 적시타가 결승타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