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왼쪽),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KT 강백호(왼쪽), 키움 이정후. 스포츠동아DB


두 ‘타격천재’가 리그 최고의 타자만이 거머쥘 수 있는 타이틀을 놓고 제대로 맞붙고 있다.


2021시즌 KBO리그는 올림픽 휴식기를 뒤로 한 채 다시금 장기 레이스에 돌입했다. 선두와 5강을 다투는 팀간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선수들 개개인의 타이틀 경쟁도 불을 뿜고 있다.
그 중에서도 단연 눈길을 끄는 부문은 최다안타다. KBO리그 최고의 정교함을 뽐낸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 타이틀을 두고 KT 위즈 강백호(22)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주도권을 쥐고 있는 쪽은 강백호다. 16일까지 0.399의 고타율로 타격왕을 정조준하고 있는 것은 물론 최다안타 부문에서도 116개(81경기)로 당당히 1위다. 현재 또 하나 1위를 달리고 있는 출루율(0.501)을 포함해 타격 부문에서 다관왕을 넘보고 있다.


이정후는 턱 밑에서 강백호를 맹추격하고 있다. 108안타(83경기)로 이 부문 2위다. 2017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늘 그렇듯 자신이 가장 강점을 드러내고 있는 안타 생산에서 다시 한번 이름값에 어울리는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강백호와 이정후 모두 데뷔 직후부터 ‘타격천재’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타자들이다. 재능을 꽃피운 시기도 겹쳐 일찍부터 야구팬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이들의 기량을 비교하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즐겁다.


다만 타격 스타일의 차이로 인해 지난해까지는 특정 타이틀을 놓고 직접적으로 경쟁을 벌인 적은 거의 없었다. 강백호는 데뷔 때부터 ‘파워’를 앞세운 장타에 좀더 특화된 모습을 보였고, 이정후는 꾸준히 안타와 타율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그런 두 타자가 올 시즌에는 최다안타 타이틀을 겨루게 됐다. 강백호가 올해는 파워보다 정확도를 앞세워 개막 직후부터 꾸준히 고타율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그 덕에 이정후의 장기인 최다안타 부문에서 빅매치가 성사됐다.


지금의 페이스만 놓고 보면 강백호가 유리하다. 팀이 144경기를 모두 소화했을 때 산술적으로는 209안타까지 뽑을 수 있으리란 예상이다. 반면 이정후는 190개에 미치지 못한다. 이 경우 강백호는 2014년 넥센 히어로즈 서건창(현 LG 트윈스)이 달성한 단일시즌 최다기록인 201안타의 경신도 기대된다. 현재의 기세라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하다.


대항마인 이정후는 반전을 꿈꾼다. 시즌 막판까지 꾸준히 타격감을 이어갈 수 있는 타자인 데다, 몰아치기에도 능하다. 데뷔 때부터 꾸준히 강조해온 매 시즌 목표이기에 최다안타 타이틀 획득에 대한 동기부여 또한 남다르다. 이정후의 반격에 눈길이 쏠리는 이유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