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VR·AR로 ‘쇼핑 생태계’ 바꿨다

입력 2021-08-17 17: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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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야외 수영장을 구현한 ‘패션 페스타’ 방송 모습. 사진제공 l 롯데홈쇼핑

TV 생방송에 디지털 신기술 적용
AR ‘패션 페스타’ 50% 높은 실적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도 준비 중
롯데홈쇼핑이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내세우며 쇼핑 환경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가 낳은 비대면 트렌드에 발맞춘 것이다. 지난해 7월 론칭한 가상피팅 서비스 ‘리얼피팅’은 론칭 이후 고객 유입률이 월평균 30% 신장하며 누적 이용자 수 80만 명을 돌파했다. 또 지난해 9월 가상 쇼핑공간 ‘VR라이프스타일샵’을 통해 구현한 드레스룸과 취미생활 공간 등 테마별 디지털 쇼룸이 대표적 예다.

TV홈쇼핑 생방송에 디지털 신기술 적용

먼저 TV홈쇼핑 생방송에 VR과 AR 등 디지털 신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가상 그래픽을 실시간으로 카메라 영상에 구현하는 ‘언리얼 엔진’을 도입해 상품 특성에 따라 가상의 사물과 공간을 재현하는 게 특징이다. ‘이경제 더힘찬 녹용’, ‘초유콜라겐 프로틴’ 등 건강식품 방송에서는 원료의 효능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살아있는 동물을 현실적으로 표현했다. 현장감이 중요한 여행 상품 방송에서는 각국 랜드마크를 가상 건축물로 내세웠다. ‘롯데호텔 제주’ 판매 방송에서는 호텔 전경과 수영장을, ‘참좋은여행 희망패키지’ 론칭 방송에서는 프랑스 파리의 랜드마크인 에펠탑을 선보였다.

롯데홈쇼핑 로고



최근 진행한 ‘패션 페스타’ 특집전에서는 브랜드의 가치와 계절감을 전달하기 위해 총 7회의 AR 특집 방송을 공개했다. 가상의 야외 수영장을 배경으로 ‘폴앤조’, ‘조르쥬 레쉬’ 등 단독 패션 브랜드의 여름 신상품을 판매했다. ‘진도 모피’, ‘씨티지 양모 베스트’ 등 역시즌 겨울 상품 방송에서는 눈 내리는 설원을 구현했다. 해당 방송은 ‘패션 페스타’ 전체 방송의 평균 주문건수와 비교해 50% 이상 높은 실적을 보였다.

이재걸 롯데홈쇼핑 방송운영부문장은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상품 주목도를 높이고 재미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꾀한 것이 주효했다”며 “향후 디지털 기술을 다양한 카테고리로 확대 적용해 보다 생생한 현장감과 분위기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했다.

가상 캠핑장 등 VR 활용 콘텐츠 확대

모바일 앱에서는 VR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비대면 쇼핑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안전한 레저활동이라 여겨지는 캠핑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휴가철에 맞춰 실제 캠핑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VR 캠핑장을 구현하고 인기 캠핑용품도 전시하는 신규 서비스를 기획했다.

가상현실(VR) 캠핑장 이미지. 사진제공 l 롯데홈쇼핑



‘오토캠핑’, ‘백패킹’ 등 테마별로 공간을 구성해 VR 프리미엄 캠핑장을 선보였다. 실제 캠핑장을 VR로 구현해 야외 캠핑의 분위기를 조성하고 각종 인테리어 소품과 실제 판매 상품도 감각적으로 배치해 캠핑 감성을 더했다. 여기에 코베아의 아이거 텐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시그니처 벤처 체어, 콜맨의 아이스박스 등 인기 캠핑 브랜드의 각종 캠핑용품을 선별해 실제 크기로 구현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은 가상공간에서 캠핑 분위기를 비대면으로 간접 체험하고, 실제 롯데홈쇼핑에서 판매되는 캠핑용품도 둘러보며 구매할 수 있다.

향후 메타버스 관련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가상을 뜻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을 본뜬 3차원 가상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메타버스 전담 조직을 신설해 비대면 쇼핑환경 구축, 고객참여 가상환경 콘텐츠 확대 등을 목표로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연내 모바일TV와 연계해 고객이 아바타를 통해 쇼호스트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메타버스 쇼핑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방송 스튜디오, 분장실 등 TV홈쇼핑 가상 체험 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다. 또 VR 장비를 통해 집에서 오프라인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웨어러블 가상 스토어’도 선보인다.

진호 롯데홈쇼핑 디지털사업부문장은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이 확산됨에 따라 기존 선보였던 AR과 VR 서비스의 활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메타버스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고객의 비대면 쇼핑을 돕는 차별화된 기획을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미디어커머스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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