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안창림 “외조부, 조선대학 첫 교장…日 귀화 거절” (유퀴즈)(종합)

입력 2021-08-18 2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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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이 올림픽 후기와 운동 신념을 전했다.

1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은 2020도쿄올림픽을 빛낸 유도선수 안창림, 럭비선수 안드레 진, 정연식, 양궁선수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 출연했다.

2020도쿄올림픽 유도 국가대표 안창림은 32강부터 총 5번의 경기를 걸쳐 동메달을 획득했다. 31분간의 연장전 끝에 승리한 안창림은 “체력적으로는 괜찮았다. 연장 가면 상대방이 지치는 것도 알았다. 체력 승부는 정신력 승부다. 이길 자신 있었다. 연장전 훈련도 하고 힘든 상황을 대비해 훈련해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40분 동안 올림픽 뛰는 선수들을 상대로 한 명씩 넘겼다. 다른 선수들은 연장전은 대비 안 하고 간다. 우리는 체력소비 훈련을 했다”고 비결을 전했다.

반면 “손이 아플 것 같았다”는 유재석 걱정에는 “아프면 바로 놓는다. 다른 데를 잡는다. 유도 선수치고 손가락이 깨끗한 편이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안창림은 동메달 소감을 묻자 “금메달 따고 싶었다는 느낌이었다. 동메달 바로 옆이 금메달 자리인데 내가 그 자리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었다”며 “바로 엄마랑 전화했다. 동생과 엄마가 축하한다고 하시면서 울고 계셨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경기 끝난 날이 제일 힘들었다. 온 몸에 알이 배겼다. 정면으로 눕지를 못했다. 2, 3일간 계속 그랬다. 원래 훈련할 때는 안 그렇다. 긴장감이 추가돼 그런 거 같다”고 털어놨다.

안창림은 2018 아시안게임 당시 일본 선수를 상대로 판정패를 당해 최종 은메달을 획득했다. 단상에 선 안창림은 서럽게 눈물을 흘려 화제가 됐다. 안창림은 “사람들이 울보인 줄 안다”며 “그 선수랑 하다가 점수를 주기 전에 상대를 한 번 넘겼다. 심판이 점수를 안 줬다. 심판에 어필하면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지만 ‘다음에 넘기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지고 나서 ‘얼마나 거만했으면 그런 어필도 안 했을까’ 짜증났다”고 고백했다.


배구 국가대표 김연경은 도쿄올림픽에 앞서 가장 기대되는 종목과 선수로 유도 안창림을 꼽았다. 안창림은 “(김연경이) 항상 인사를 먼저 해주신다. 가끔 장난도 치신다. 웨이트 훈련을 하면 ‘너무 가벼운 거 아냐?’라고 말하고 간다”며 “누나라고 할 정도로 친하진 않다. 앞으로는 누나라고 하겠다”며 웃어보였다.

이날 유재석은 안창림이 중학교 3학년 시절 적었던 글을 공개했다. ‘지면 죽음을 의미하고 이긴다는 건 산다는 걸 의미한다. 사람에게 약점을 보이지 말자’는 글귀에 안창림은 마시던 물을 뿜으며 “중2병이다”라며 당황했다.

안창림은 “이때부터 책을 보고 느낌을 바로 노트에 적었다. 버리고 갔어야 하는데 부모님이 어떻게 찾으셔서 그걸 계속 사진을 찍으셨다. 후원회 포스터에도 실렸다. 재일교포 분들이 도쿄 곳곳에 포스터를 붙여주신다. 얼마나 창피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일본 청소년 대표팀 전지훈련을 갔는데 대표팀이 아닌 외부 훈련 가는 사람은 음료수를 지급하지 않는다. ‘포카리스웨트 못 받았던 기억을 잊지 말라’고 적었다”며 “시간을 되돌릴 수 있으면 버려야 된다”고 말해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안창림은 재일교포 출신으로서의 고충도 전했다. 그는 “시합을 못 뛰어서 목표의식을 갖기 힘들었다. 한국 국적이라 시합을 뛸 수가 없었다”며 “뛸 수 있는 시합 2개는 다 1등이었다. 감독님께 한국 넘어가고 싶다고 했다. 감독님이 ‘넌 일본 귀화를 해도 잘 할 거 같다’고 제안했는데 그건 진짜 아닌 거 같았다”고 일본 귀화 제안을 거절한 일화를 밝혔다.

특히 재일교포를 혐오하는 집단이 조선제1초급학교에 몰려와 난동을 피운 교토 습격사건은 안창림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됐다고. 안창림은 “나는 그 때 학교에 없었는데 동생이 학교에 있었다. 그때 이후로 트라우마가 생긴 아이들도 많고 나도 경계심이 생겼다. 동기부여가 됐다. 일본 사람한테 절대 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며 “외할아버지가 조선대학교 첫 교장이었다. 돌아가셨지만 외할아버지의 배움이 컸던 거 같다. 제일 중요한 부분은 바뀔 수 없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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