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가 결혼과 함께 “9월 아버지가 된다”는 소식에 팬들의 불편한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또 다른 멤버 비아이가 2019년 마약 관련 의혹으로 탈퇴한 데 이어 아이콘도 위기를 맞고 있다.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그룹 ‘아이콘’ 바비, SNS 통해 결혼·2세 소식 발표
바비 “9월 아버지가 된다…무거운 책임감”
팬들 “일방적인 발표를 빙자한 통보” 실망
‘위기의 아이콘’이다. 바비 “9월 아버지가 된다…무거운 책임감”
팬들 “일방적인 발표를 빙자한 통보” 실망
아이돌 그룹 아이콘의 팬덤이 흔들리고 있다. 아이콘의 멤버 바비(26·김지원)이 결혼과 함께 다음달 2세가 태어난다는 소식을 동시에 알리면서 팬들이 혼란에 빠졌다. 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아이돌 그룹의 생명력과 성패로 이어지는 가요계 현실에 비춰 아이콘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바비는 최근 자신의 SNS에 편지를 써 올려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 약속을 했고, 9월 아버지가 된다”고 밝혔다. 22일 그는 물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도 예비신부의 신상과 결혼 일정 등 결혼에 관한 구체적인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바비는 데뷔 전인 2014년 엠넷 ‘쇼미더머니3’에서 우승해 화제를 모았고, 2015년 아이콘의 메인 래퍼로 무대에 처음 나섰다.
바비는 편지에서 “새로운 가족이 생긴다는 사실이 기쁘기도 하지만 갑작스러운 결혼과 출산 소식에 당혹스러울 팬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이어 “제 이야기에 상처받거나 큰 혼란을 겪는 분들께 온 마음 다해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모든 면에서 한참 부족한 저를 늘 온 마음 다해서 도와주시고 응원해 주신 분들께 마음의 짐을 얹어드리게 된 것 같아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바비의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은 충격에 빠졌다. 무엇보다 바비가 불과 일주일 전 브이라이브를 통해 50분 남짓 팬들과 평소처럼 소통해온 만큼 더욱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다. 바비는 “팬들과 멤버들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더욱 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팬들은 이미 분열하고 있다.
특히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서 바비의 “통보”에 불쾌함을 드러내는 팬들이 적지 않다. 불과 한 달의 시간도 남겨 두지 않은, “일방적인 발표를 빙자한 통보”에 “늘 당하는 건 팬들”이라는 입장이다. 바비가 4월 엠넷 프로그램 ‘킹덤:레전더리 워’에 출연할 당시 이미 예비아빠였다는 점에서도 팬들은 크게 실망한 분위기다.
앞서 인기 아이돌 그룹 멤버로 결혼과 2세 소식을 갑작스럽게 발표해 비난을 받은 사람은 엑소의 첸이 있다. 그 역시 지난해 관련 사실을 알려 상당한 후폭풍에 휘말렸다. 첸은 당시 “변함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사랑에 보답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지만, 팬들은 팀에서 탈퇴하라며 비난했다. 따라서 바비가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해 좀 더 일찍 솔직한 태도로 팬들 앞에 나서야 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바비에 대한 팬들의 못마땅한 시선은 그룹 아이콘에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2019년 멤버 비아이가 마약 구매 의혹에 휩싸여 팀을 탈퇴하는 등 일부 멤버의 사생활 관리 소홀로 인한 그룹 위기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