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계에 ‘부캐’ 열풍이 불어오면서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개그맨 문세윤이 ‘부끄뚱’이라는 부캐릭터로 가수 겸 프로듀서 라비와 함께 가수 데뷔곡을 선보였다. 사진제공|그루블린
방송가 넘어 광고계까지 강타
엠넷은 ‘부캐 선발대회’ 시즌2
‘부캐…, 부캐…, 부캐….’엠넷은 ‘부캐 선발대회’ 시즌2
여기 저기 ‘부캐’(부캐릭터)가 넘쳐난다.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부캐’ 열풍이 블록버스터급으로 몰려온다. ‘부캐’의 인기 속에 각 방송사 프로그램은 물론 스타들도 이를 내세워 모험과 도전에 나섰다.
‘부캐’를 앞세워 ‘제2의 자아’를 공개한 이들이 우선 눈길을 끈다.
걸그룹 소녀시대 써니는 본명인 ‘순규’로 팬들과 만난다. 라이프타임 웹 예능 ‘전설의 연습생’에서 노래, 춤, 예능감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15년차 연습생 순규로 변신한다. 아이돌의 조건을 갖췄지만 데뷔하지 못하고 있는 순규가 현역 아이돌을 만나 데뷔 노하우를 전수 받는 콘셉트이다. 첫 번째 게스트로 그룹 슈퍼주니어의 은혁과 려욱이 출연한다. 30일 MBC플러스 유튜브 채널 ‘올 더 케이팝’에서 처음 공개되며 다음달 2일부터 매주 목요일 라이프타임 채널에서도 볼 수 있다.
개그맨 문세윤도 ‘부캐’를 내세워 가수로 데뷔했다. 개그맨이지만 실제로는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성격이라며 ‘부끄뚱’이라 부캐명을 정했다. KBS 2TV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 함께 출연하는 가수 겸 프로듀서 라비가 그를 도와 22일 데뷔곡 ‘은근히 낯가려요’를 발표했다. 라비는 “세윤 형의 잔망스러운 매력과 유쾌한 에너지가 있지만 마냥 웃기기만 한 건 아니다”며 “부끄럽고, 속마음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대변한다는 뜻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앞서 방송인 정준하도 부캐 ‘MC 민지’로 당당하게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달 새 싱글 ‘아이 세이 우!’(I SAY WOO!)를 정식 발매했다. 자신의 SNS에 싱글 커버 이미지를 올리며 제법 가수 티를 냈다. MC 민지는 2016년 MBC ‘무한도전’의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에 출전하며 만든 이름이다. 정준하는 이후 엠넷 힙합 경연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5’에도 이를 앞세워 화제를 모았다.
스타들의 부캐는 케이블채널 엠넷이 11월 방송하는 ‘부캐 선발대회’ 시즌2에 모일 전망이다. 이들 가운데 최고를 가리는 프로그램에서는 지난해 시즌1에 이어 부캐 ‘리태리’로 출연하는 가수 이지훈을 비롯해 다양한 트로트가수와 개그맨 등이 부캐 경연을 펼친다. 일각에서는 방송가를 넘어 광고계까지 강타한 ‘부캐’의 과도한 열풍에 시청자 피로감만 높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