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침대 그리고 모래바람, 벤투호의 대처는?

입력 2021-08-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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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중동 5팀을 상대한다. 침대축구 등 비신사적 경기운영에 대처할 방안도 필요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플레이 타임을 길게 가져가며 경기를 풀어가야 한다”는 해법을 공개했다. 스포츠동아DB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의 최대 화두는 ‘중동 격파’다.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의 축구대표팀은 험난한 여정을 앞두고 있다. 9월 이라크, 레바논과 최종예선 A조 홈 2연전을 시작으로 내년 3월까지 시리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차례로 경합한다.

동아시아부터 중동, 동남아시아, 오세아니아 국가가 고루 묶인 B조와 달리 한국은 오로지 중동의 ‘모래 바람’만 경계해야 하는 특수 상황에 놓였다. 평소보다 명확하고 철저한 프로세스와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6월 끝난 2차 예선에서 한국이 만난 중동국가는 레바논이 유일했다.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이 체크 대상이다. 당장 다음달 방한할 이라크, 레바논은 사령탑이 바뀌었다. 특히 이라크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한국을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네덜란드)이 지휘봉을 잡았다. 시간이 많이 흘렀어도 우리를 잘 알고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더욱이 이라크는 어지러운 자국 정세로 스페인 마르베야에서 장기 합숙을 하면서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반면 A대표팀은 30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해 사흘 간 손발을 맞춘 뒤 결전에 나서야 한다. 부분 전술과 팀 조직 향상과 별개로 장거리 이동과 다른 시차에 적응해야 할 해외파의 컨디션까지 고려하면 변수가 많다.

벤투 감독은 “2차 예선에서 상대한 레바논은 잘 알고 있지만 이라크는 다르다. 감독(아드보카트)의 경험이 풍부하고, 다양한 전술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팀이다. 이러한 특성을 잘 고려해 경기를 준비 하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중동을 상대할 때 가장 우려스러운 ‘침대 축구’도 빼놓을 수 없다. 작은 충돌에도 그라운드에 드러누워 하염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상대의 빤한 수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리드를 내줘선 안 된다. 자칫 선제골을 허용하면 두터운 수비에 시간 지연까지 극복해야 해 A대표팀이 굉장히 버거울 수 있다.

2차 예선 당시에도 레바논의 비신사적 경기 운영을 경험한 뒤 강한 불만을 표출한 벤투 감독이 꼽은 해결책은 ‘많은 경기시간(플레이 타임)’이다. “(침대 축구는)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지만 플레이 타임을 길게 가져가며 우리가 경기를 잘 풀어가야 한다”며 상대에게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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