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은 23일 비대면 기자회견을 열어 9월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홈 2연전에 나설 태극전사 26명을 공개했다. A대표팀은 9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라크와 1차전,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레바논과 2차전을 갖는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과 A조에 편성돼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벤투 감독은 초반 흐름이 레이스 전체를 좌우한다고 판단,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라이프치히), 김민재(페네르바체SK) 등 해외파를 대거 호출했다. 벤투 감독은 “어렵고 힘든 최종예선이 되겠지만 아름다운 순간이 될 것이다. 스스로와 그간의 준비를 믿고 최선의 결과를 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햄스트링 부상 의심’ 손흥민도 뽑았지만
손흥민은 A대표팀의 핵심이다. 명단 발표 전날(22일) 열린 울버햄턴과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원정 2라운드(1-0 토트넘 승)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다.
워밍업 도중 불편함을 느낀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 부위에 테이핑을 하고 선발 출격한 그는 후반 27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적극적인 스프린트와 슛 시도 등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으나 벤치로 돌아가며 다리를 절뚝거려 우려를 샀다. 토트넘 누누 산투 감독은 “경기를 못 뛸 상태는 아니다”면서도 “검진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따로 보고 받은 건 없다. 컨디션이 좋고 문제없는 것으로 안다”며 손흥민을 명단에 올렸지만 찜찜함이 남는다. 왼쪽 햄스트링은 3월에도 다친 부위다. 전치 2주 이상의 소견이 나오면 구상은 꼬인다. 이 경우 벤투 감독의 “컨디션이 좋다”는 발언은 문제의 소지가 생긴다.
이강인 없고, 조규성 있다
유럽파가 대거 발탁됐지만 2019년 9월부터 꾸준히 승선한 이강인은 제외됐다. 그에 반해 2020도쿄올림픽 최종엔트리에 낙마한 조규성(김천 상무)이 뽑혔다. 벤투 감독은 “기술과 제공권이 좋다”고 높이 평가했다.
또 다른 특징은 국내파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K리그1(1부) 울산 현대 의존도가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6월 2차 예선에서 울산에서 5명을 차출해 홍명보 감독을 당혹스럽게 했던 벤투 감독은 최종예선에선 원두재, 이동준, 김태환을 빼고 3명(조현우·홍철·이동경)만 호출했다. 울산의 지분을 줄인 이유를 “전략적 판단”이라고 전한 벤투 감독이 주목한 팀은 K리그2(2부) 김천이다. 조규성 외에 골키퍼 구성윤, 박지수, 정승현 등이 이름을 올려 가장 많은 태극전사를 배출한 팀이 됐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