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오는데 중단·더 오는데 강행…안 다친 게 다행인 우중 혈투, 심판진 설명은?

입력 2021-08-23 22: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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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사직구장은 경기 내내 빗줄기가 몰아쳤다. 6회 경에는 시야가 확보되지 않을 정도로 빗줄기가 몰아쳤지만 결국 7회초 중단됐고 롯데의 강우콜드 승리로 마무리됐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전국을 덮은 장마로 4개 구장 경기가 우천취소된 상황. 사직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의 팀간 11차전 맞대결만 정상적으로 성사됐다. 하지만 경기 내내 비가 내렸다. 결국 심판진의 운영에 경기 성립 및 중단이 결정됐다. 모두가 최선을 다한 혈투 속, 두 차례 우천중단 시점, KBO는 그라운드 상황의 변화를 이유로 들었다.

롯데는 23일 사직 KT전에서 6-2, 7회 강우콜드승을 거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적잖은 내상이 있는 경기였다. 비 때문이다. 먹구름 속에서 시작된 경기, 2회말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가벼운 수준이었으나 4회 즈음부터 빗줄기가 거세지기 시작했다. 결국 4회말 1사 2루 롯데 공격 중이던 19시52분 경기는 멈췄다.

중단 선언 후 거짓말처럼 빗줄기가 얇아졌고 17분 만인 20시9분에 경기 재개. 하지만 이후에도 비는 거세게 내리쳤다. 비는 누적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재개 직후, 사실 롯데가 승리만을 생각한다면 빠르게 경기를 진행해 5회초를 넘기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롯데 타자들은 4회말 재개 후 정훈의 볼넷 안치홍의 2루타, 전준우의 볼넷으로 어떻게든 찬스를 이어갔다. 승패를 떠나 눈앞의 플레이에 최선을 다한 것이다.

5회초가 지나며 정식경기가 성립이 됐지만 빗줄기는 잦아들지 않았다. 내야 잔디는 물론 파울지역 곳곳에도 물웅덩이가 깊게 파였다. 마운드 위 투수들은 스파이크에 흙이 잔뜩 끼며 고생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부상이 우려되는 장면. 그럼에도 경기는 6회와 7회초까지 이어졌다. 결국 KT의 7회초 공격이 이어지던 21시7분 두 번째 중단이 됐다.

사직구장 그라운드키퍼들이 내야에 대형 방수포를 깔려고 하자 심판진에서 X자를 표시하며 이를 막았다. 물이 잔뜩 고인 상황에서 방수포를 덮으면 오히려 잔디 상태가 더욱 안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바꿔 말하면, 그렇게 물이 잔뜩 고여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강행했었다는 의미다. 결국 중단 39분이 지난 21시46분 강우콜드 게임이 선언됐다.

KBO 심판위원회는 홍보팀을 통해 두 차례 “첫 번째 중단 때는 그 후에도 비 예보가 계속 있는 상황이었다. 빗방울이 굵어졌으니 그 시점에서 그라운드 상태 보존을 위해 방수포를 깔아야 했다고 판단했다. 두 번째 중단 땐, 앞 상황에 비해 빗방울이 가늘어졌으나 그라운드가 너무 젖어서 진행이 어려웠다. 선수들의 부상 위험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팀 선수들 모두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경기. 만에 하나 부상자가 나왔다면 그 억울함은 어디에 토로해야 했을까.

사직|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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