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하게 제 몫’ 태훈·재웅·성민·성진, 2021 키움 투수 ‘4金시대’

입력 2021-08-25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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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김태훈-김재웅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하게 제 몫들을 해준다. 불펜의 새로운 축을 만드는 ‘4김(金)’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전반기를 앞두고 극심한 전력 공백이 발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 위반으로 주축 투수 2명이 이탈했고, 음주운전을 한 외야수 한 명까지 방출됐다. 게다가 개인사정으로 미국으로 떠나 아직 돌아오지 않고 있는 외국인투수,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저하 및 부상으로 후반기에 어려운 살림을 이어가고 있다.
정규시즌 일정이 많이 남아 있던 터라 키움의 후반기 추락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이 존재했다. 키움은 24일까지 후반기 7승4패를 기록해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후반기 승률 1위를 기록했다.

잇몸으로 버텨내는 승부에서 계속 승리를 쌓고 있는 키움이다. 약진의 비결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는 ‘4金’의 활약이다. 김태훈(29), 김성민(27), 김성진(24), 김재웅(23)이 주인공들이다.

키움은 2021시즌을 앞두고 필승조가 대거 개편됐다. 지난해 주축 역할을 한 선수 대부분이 1군을 떠났다. 베테랑 우완 김상수(33·현 SSG 랜더스)는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고 이적했고, 좌완 이영준(30)은 팔꿈치 수술을 받아 조기에 시즌아웃 됐다. 안우진(22)은 선발진으로 이동했다 현재는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여러 이유로 발생한 공백으로 인해 새롭게 필승조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조상우(27)가 마무리를 맡는 가운데 중간 역할을 해줄 자원이 적어도 3명 이상은 필요했다. 이 역할을 현재 ‘4金’이 짐을 나눠 충실히 이행하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핵심은 단연 김태훈이다. 2020시즌부터 보직을 가리지 않고 마당쇠 역할을 자처한 이다. 셋업맨은 물론 조상우가 휴식을 부여 받은 경우에는 마무리투수로도 가장 먼저 나선다. 24일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좌완 김재웅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전반기에는 5.54로 불안했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역시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00을 찍었다. 후반기에 살짝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좌완 김성민의 아쉬움까지 메우고 있다.

김성진의 깜짝 활약도 키움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르고 있지만, 자기 역할은 분명하게 해주는 계투 자원이다. 김성진도 후반기에는 자책점이 ‘0’이다.
키움의 잇몸 승부는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건강한 잇몸에서 언제나 새로운 이가 자라는 법이다. ‘4金’의 현재 활약은 키움의 단단한 뿌리를 만드는 새 과정이라 볼 수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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