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콘텐츠 품은 부산국제영화제

입력 2021-08-2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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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 OTT 넷플릭스를 통해 선보인 영화 ‘승리호’의 한 장면. 한국 첫 SF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승리호’가 OTT로 공개되자 일부 관객은 “극장에서 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온스크린’ 신설 넷플릭스 작품 선봬
CGV서도 넷플릭스 한국영화들 상영
OTT와 극장 ‘상생 모델’ 찾기 의미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콘텐츠가 모바일과 TV 밖으로 나온다. OTT의 오리지널 영화와 드라마를 극장이 상영하면서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상생’ 모델이 새롭게 구축되고 있다.

10월6일 막을 올리는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OTT의 드라마 시리즈를 이번 축제에서 상영한다. ‘온 스크린’ 섹션을 신설하면서 OTT 콘텐츠를 품어 안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온 스크린’ 부문에서 영화 ‘부산행’의 연상호 감독이 연출해 공개하는 넷플릭스의 ‘지옥’과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HBO 아시아의 시리즈로 태국 아누차 분야와타나와 한국계 미국인 조시 킴이 공동연출하는 ‘포비든’을 상영한다.

앞서 캐나다 토론토 및 이탈리아 베니스 국제영화제 등이 OTT 작품을 선보인 바 있다. 아시아권에서 이 같은 방식을 도입하기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25일 부산국제영화제는 “최근 다방향으로 확장하고 있는 영화산업의 현주소를 기민하게 반영하고, 영화 매체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용하며, 애호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관객에게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향후에도 올해처럼 엄선을 전제로 작품의 다양성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국내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CJ CGV도 ‘승리호’를 비롯해 ‘콜’·‘낙원의 밤’·‘사냥의 시간’·‘8요일의 밤’ 등 넷플릭스가 공개한 7편의 한국영화를 선보인다. 9월1일부터 12일까지 특별전 ‘NETFIC’(NETFLIX IN CGV)을 열어 처음으로 넷플릭스 영화를 상영한다.

CGV를 비롯한 국내 주요 멀티플렉스 극장들은 2017년 넷플릭스가 제작비를 투자하고 제작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의 상영을 거부했다. OTT 공개를 전제로 한 극장 개봉은 하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이번 CGV의 특별전 상영작은 대부분 극장 상영을 위해 제작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극장 관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OTT로 직행한 작품들이다.

이런 점에 비춰 부산국제영화제와 CGV의 시도는 다양한 영화 플랫폼이 자리잡아가는 상황에서 OTT와 극장의 경계를 조금씩 허물고 ‘상생’하는 방향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5일 CGV와 넷플릭스는 “최초 협력 상생 모델”이라면서 “극장과 OTT는 물론 제작사와 관객이 모두 만족하는 새로운 협력 모델이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의 유행 상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침체된 한국 영화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다”고 기대했다. 넷플릭스는 이번 특별전의 수익금을 한국 고전영화 복원 사업에 쓸 계획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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