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소형준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하지만 더 이상의 아쉬움은 없다. 다시 본궤도에 진입한 모양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3.1이닝만에 4실점(2자책점)하며 패전을 떠안았지만, 7일 휴식 후 나선 19일 수원 LG 트윈스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회복을 알렸기에 25일 수원 SSG 랜더스전이 그만큼 더 중요했다.
소형준은 이날 6이닝 동안 4안타 무4사구 5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호투를 펼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고 4승(4패)째를 따냈다. 5회를 제외하면 단 한 명의 주자도 득점권에 내보내지 않는 안정감을 보여줬고, 최고구속 144㎞의 직구(12개)와 커터(33개), 체인지업(19개), 투심(16개), 커브(7개)의 다양한 구종을 골고루 섞어 SSG 타선을 봉쇄했다. 시즌 ERA도 4.20까지 낮췄다.
소형준의 호투가 반가운 이유는 또 있다. KT는 10개 구단 중 가장 안정된 선발진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팀 선발투수 ERA도 3.84다. 윌리엄 쿠에바스가 개인사정으로 이탈했지만,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필두로 고영표와 배제성의 1~3선발이 워낙 탄탄한 데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 후 돌아온 엄상백의 페이스도 나쁘지 않다. 소형준이 꾸준함을 유지하면 더욱 탄탄한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다. 그 가능성을 이날 투구를 통해 충분히 보여줬다.
소형준은 “내가 부진할 때 형들이 정말 잘해줘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이라며 “내가 잘 던지면 충분히 선두를 지킬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