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후유증 빨리 털어낸 ‘끝판대장’…허삼영 감독 “그래서 오승환이다”

입력 2021-08-31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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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그러니까 지금까지 온 거죠.”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49)은 31일 대구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오승환(39)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흐뭇함을 드러냈다. 29세이브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는 오승환은 2020도쿄올림픽 이후 후반기 6경기에서 5.1이닝 동안 단 1점도 내주지 않고 세이브 2개를 추가했다. 6경기에서 총 16개의 아웃카운트 중 11개를 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다.

야구대표팀의 도쿄올림픽 노메달 후유증이 가장 걱정됐던 선수 중 한 명이 오승환이다. 대표팀에서도 마무리투수를 맡은 그는 결과적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3·4위 결정전 8회 등판해 5실점하며 무너진 뒤에는 덕아웃에서 망연자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대표팀 후배들에게 사과하기도 했다. 그런 오승환을 대표팀 후배들이 걱정할 정도였다. 허 감독은 “올림픽을 마치고 팀으로 돌아온 직후에는 오승환의 얼굴이 좋지 않아 걱정했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오승환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오승환은 후반기가 시작된 8월 10일부터 1군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첫 등판은 15일 수원 KT 위즈전이었다. 심신을 추스를 충분한 시간을 얻은 그는 후반기 첫 경기부터 위력적인 공을 던지며 ‘끝판대장’의 면모를 회복했다.

허 감독은 “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와서 며칠 여유를 갖고 회복시간을 보냈던 게 좋은 결과로 나온 듯하다. 오승환은 워낙 흔들림이 없는 선수다. 올 시즌 준비를 잘했고, 올림픽 후에도 본인의 루틴을 지켜가며 잘 준비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대구|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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