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공능력평가 ‘빅2’ 건설사로 불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리모델링 사업 최초로 손을 잡고 수주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최고의 아파트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선언한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조감도. 사진제공 | 현대건설·삼성물산
금호벽산아파트 리모델링조합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임시총회를 통해 우선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 찬성률 98.6%(총 1132표 중 1117표)로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성동구 금호동1가 633 일원 8만 4501㎡ 부지에 위치한 금호벽산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20층의 공동주택 20개동, 1707세대의 대단지로 2001년 준공 이후 20년이 지나 부대시설 부족, 설비 노후화 등으로 주택 성능 개선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지난해 6월 리모델링조합 설립에 이어 반년 만인 1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금호벽산아파트는 수평·별동 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 지상 21층(별동 신설부 23층)의 공동주택 21개동, 1963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부족했던 주차시설과 커뮤니티 등 부대시설이 충족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 성동구의 대표적인 친환경 주거단지로 주민들의 만족도가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리모델링 역사상 최초로 손을 잡은 현대건설·삼성물산 컨소시엄은 글로벌 일류 건설사들로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금호벽산아파트를 최고의 명품 주거공간, 랜드마크 단지로 만들 계획이다.
리모델링 효과를 극대화한 더 넓어진 평면에 조망형 창호, 고성능 단열재 등을 적용해 주거 만족도를 높이고, 최신 트렌드를 담은 효율적인 평면 구성으로 주거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특화 설계를 제안했다.
또 한강과 남산을 조망하며 스카이라운지, 골프연습장, 피트니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고품격 스카이 커뮤니티 2개소를 신설하고 카페테리아와 도서관, 프라이빗 스터디룸, 공유 오피스 등 입주민만을 위한 통합 커뮤니티를 조성해 단지의 가치를 높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양사의 조경디자인 역량이 시너지를 발휘해 자연 친화적인 단지의 장점도 극대화한다. 지상의 주차장 대신 7개의 테마가든을 품은 3개의 특별한 클러스터를 조성해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명품 조경을 제공하고, 단지를 순환하는 1.5㎞의 산책로는 서울숲 남산 나들길과 연결해 자연과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해 12월 리모델링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리모델링 사업에 뛰어든 현대건설은 올해 1월 경기 용인시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한데 이어 이번 금호벽산아파트 공동 수주로 올해 총 6500억 원이 넘는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기록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과 더하면 8월말 기준 총 2조3375억 원의 누적 수주고로 도시정비사업부문 3년 연속 수주 2조 원 달성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됐다.
지난 6월 주택본부 산하에 리모델링사업소를 신설하고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선 삼성물산도 한 달 만인 7월 3475억 원 규모의 서울 강동구 고덕동 아남아파트 리모델링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7년 만에 리모델링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한데 이어 이번 수주로 올해 총 6300억 원 규모의 리모델링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