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년차 김수지, 115번째 도전에서 감격적인 투어 첫 승

입력 2021-09-05 16: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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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사진제공|KLPGA

투어 데뷔 5년째, 115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정상에 섰다.

김수지(25)가 5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 원) 최종 3라운드에서 데뷔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흘 내내 단독 선두를 지킨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라 기쁨 두 배였다.
1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치며 리더보드 최상단에 오른 뒤 2라운드에서도 2타를 줄여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던 김수지는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타를 줄이고 합계 15언더파 201타로 우승상금 1억260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시즌 3승에 도전했던 이소미(22·13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렸다.

출발은 썩 좋지 않았다. 이가영(22)에 1타 앞선 11언더파로 3라운드를 맞은 김수지는 1번(파4) 홀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파를 기록한 이가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투온에 성공하고도 스리퍼트를 하며 뒷걸음질을 쳤다.

하지만 첫 우승을 향한 간절함이 빛을 발했다. 3번(파5)~4번(파4) 홀 연속 버디로 단독 선두 자리에 복귀한 뒤 7번(파4) 홀에서 재차 1타를 줄였다. 10번(파4) 홀에선 프린지에서 친 6.5m짜리 버디 퍼트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들어가며 14언더파 3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같은 챔피언조의 이소미가 3연속 버디로 1타 차 추격한 16번(파3) 홀에서는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나는 등 거센 추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보여줬다.

2014년 KLPGA에 입회한 김수지는 점프투어와 드림투어를 거쳤지만 단 한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7년 정규투어에 데뷔한 뒤에도 지난해까지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작년에는 상금랭킹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치른 끝에 투어에 복귀했다.

그동안 정규투어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의 공동 2위. 지난해까지 3차례 출전해 2번이나 톱 10에 들었던 이 대회에서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아무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너무 기쁘다”며 눈물을 살짝 비치기도 한 김수지는 “첫 홀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1타를 잃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내 플레이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드전을 다녀온 뒤 많은 것을 바꿨는데, 그 덕에 오늘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서도 마음고생이 많으셨는데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마움을 나타낸 뒤 “첫 우승을 했으니 두 번째 우승을 목표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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