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FC서울, 감독 교체 결단 내렸지만…안익수 감독 선임은 ‘글쎄’

입력 2021-09-06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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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수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K리그1(1부) 최하위로 추락해 K리그2(2부) 강등 위기에 몰린 FC서울이 사령탑 교체라는 극약처방을 내렸다. 하지만 후임 감독 결정에는 강한 의문이 남는다.


서울은 6일 “박진섭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강명원 단장도 사임했다. 후임은 안익수 감독으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박 감독은 광주FC를 K리그1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올 시즌 서울 지휘봉을 잡았다. 시즌 초반까지는 중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지만, 중반 이후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최근 6경기 무승(1무5패)의 부진에 빠지며 다이렉트 강등을 당할 수 있는 최하위(승점 25)까지 떨어졌다. 그는 5일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서 3-4로 패한 직후 “다음 경기는 생각하지 않았고, 오늘 경기만 바라봤다“며 이별을 암시한 바 있다.


후임인 안 감독은 2010년 수석코치로서 넬루 빙가다 감독(포르투갈)을 보좌해 서울의 K리그 우승에 기여한 바 있다. 이후 부산 아이파크(2011~2012년), 성남FC(2013년), 20세 이하(U-20) 대표팀(2015~2016년)을 거쳐 최근까지 선문대(2018~2021년)를 이끌었다.


다만 프로에서 내세울 만한 성과가 없었던 감독을 사령탑에 앉힌 서울의 결정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안 감독은 선문대를 이끌고 대학무대를 제패한 것을 제외하면 감독으로서 정상에 근접한 적이 없다. 부산, 성남에선 중위권에 머물렀고, U-20 대표팀에선 성적 부진 탓에 중도 사퇴했다.


축구철학 측면에서도 서울과 어울리지 않는다. 안 감독의 계약기간은 3년이다. 올 시즌 당면 과제인 잔류뿐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팀의 미래를 맡긴다는 의미다. 안 감독은 대학무대에서 역습축구로 성과를 냈지만, 서울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팀이다.


아울러 안 감독은 ‘강성’ 이미지가 강하다. 일부 스타급 선수들의 튀는 행동을 선호하지 않는다. 공교롭게도 현재 서울의 주장 기성용과는 껄끄러운 과거도 있다.


부산을 이끌던 2012년, 안 감독은 런던올림픽 동메달 주역이자 팀의 핵심인 박종우를 2군으로 보내며 “투지를 잃었다. 요즘 기성용처럼 축구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성용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나처럼 공차면 2군에 가는 거냐?”며 저격성 글을 남겼다. 2013년에는 안 감독이 SNS로 최강희 당시 국가대표팀 감독을 저격한 기성용의 행동을 공개적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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