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 소개항주, 기록만 보지 말고 정비력·훈련 내용 분석

입력 2021-09-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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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빨라져 숫자만 보고 판단 위험
확정검사는 시속 변화 체크가 필수
경정 경주 추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개항주(경기시작 전 선수의 기량과 모터의 성능을 보여주기 위해 경주수면을 전속력으로 도는 것) 기록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경정 모터는 보트 외부에 장착되어 있는데 최근 기온과 수온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최상급에 속하는 모터를 배정받아도 화요일 확정검사와 경주 당일 소개항주 기록이 경쟁 상대에 비해 앞서지 않으면 선수와 모터의 궁합이 맞지 않거나 전반적인 세팅이 좋지 않은지 의심하게 된다. 다른 조건이 좋아도 입상 후보로 고려하는 데에 불안해진다. 반대로 착순점이 그다지 높지 않은 모터를 배정받았지만 상급 모터 못지않은 빠른 소개항주 기록을 냈다면 본 편성에서 공격적으로 승부수를 띄우는 것인지 기대를 갖게 된다.

확정검사와 소개항주는 각기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확정검사는 화요일 오전 미사리 경정장에 입소한 선수들이 미리 직접 뽑은 모터와 보트를 배정받아 지정훈련을 통해 시합을 제대로 할 수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의 모터 기록이다. 1턴 마크 선회 후 메인 전광판 중간 지점부터 2턴 마크까지 150m의 직선거리를 활주한 기록으로 현재 1차와 2차 연습 기록을 경정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홈페이지의 확정검사 코너에서 화요일 1, 2차 확정검사 기록과 2차 온라인 연습 기록도 함께 게시하고 있다. 여기에 수요일과 목요일 오전 훈련의 확정검사 기록도 매주 업데이트해 시속 변화를 체크한다면 입상 가능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다.

확정검사가 실전을 위한 담금질의 시간이라고 한다면 소개항주는 선수가 출전 직전, 현재의 모터 상태를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다. 운영 방식은 확정검사와 같은데 기록은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 화요일의 기상 조건과 경주 당일 환경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배정받은 모터와 잘 맞는다면 별다른 정비 없이 그대로 나서겠지만 부족한 점이 보이면 여러 점을 세팅 과정에서 보완해 기력을 끌어올리려는 노력을 한다.

그래서 수요경주에서 정비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입상 후보에서 성급하게 제외할 필요가 없다. 목요경주에서 얼마든지 호전세를 보일 수 있어 마지막 출전까지 꼼꼼하게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수가 상황에 따라 극단적으로 세팅의 변화를 주는 경우도 있다. 선회력에 자신이 있는 선수는 스타트 승부를 염두에 두고 가속력을 극대화하는 세팅을 하기도 한다. 반대로 가속력이 떨어지면 순발력을 최대한 살리기도 한다. 소개항주 기록은 다소 늦지만 전속 턴을 통해 위기를 탈출할 수도 있다.

경정 예상전문가는 “소개항주 기록을 체크할 때 기본적인 모터 성능은 물론 선수 정비력까지 염두에 두고 지정훈련 내용까지 꼼꼼하게 비교해 경주 추리에 나선다면 옥석을 가려낼 수 있겠다”고 조언했다.

이수진 기자 sujinl2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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