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만 쉰 역투에도 무승’ 카펜터, 허망한 팀 실책에 승리 날아가

입력 2021-09-16 22: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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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카펜터. 스포츠동아DB

“평소와 똑같이 진행할 것이다.”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선발투수 라이언 카펜터(31)의 상태를 설명하며 평소와 똑같이 마운드를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시즌 닉 킹험과 함께 한화의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는 카펜터는 꾸준히 로테이션을 돌며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패전이 ‘10’이나 쌓였지만,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 팀 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펜터는 이날 선발등판에 앞서 1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불펜투수로 나서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당시 한화는 삼성과 더블헤더 혈전을 치렀는데, 카펜터는 이 과정에서 불펜의 소모를 줄이고 팀 승리를 지키기 위해 구원등판을 자청했다. 수베로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본인이 2이닝까지도 던지겠다고 했으나 1이닝 투구만을 맡기기로 투수코치와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카펜터는 사흘만 쉬고 이날 키움전에 선발등판했다. 체력적 부담은 당연했지만, 108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2실점으로 든든한 기둥 역할을 다시 해냈다. 상대 에이스 에릭 요키시와 선발 맞대결에서 당당히 승리를 거뒀다. 요키시는 6회초 갑작스레 무너지며 5이닝 8실점에 그쳤다. 반면 카펜터는 6회말 위기까지 스스로 막아내며 6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마크했다.

카펜터의 역투에 한화 타자들도 경기 중반 빅이닝을 만들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1-1로 팽팽히 맞선 6회초 요키시를 공략해 단숨에 7점을 뽑았다. 8-1로 크게 앞서며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그러나 실책이 카펜터의 승리를 날렸다. 한화는 6회말 1점을 내준 뒤 8회말 다시 3점을 헌납했다.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나온 3루수 노시환의 안일한 송구가 화를 불렀다. 결국 9회말 대형사고로 번졌다. 한화는 선두타자 이정후를 안타로 내보낸 뒤 2사 후 박병호~김혜성~김웅빈에게 3연속 안타를 맞았다. 최종 8-8로 비겨 카펜터도 눈앞에서 승리를 날렸다.

고척|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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