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시원은 16일 오후 서울 장충 아레나에서 열린 ‘2021 세계지식포럼’ 유니세프 세션에 유니세프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친선대사로서 참여, ‘디지털 환경에서 어린이가 처한 위험’을 주제로 연설해 화제를 모았다.
최시원은 그동안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여러 국가의 유니세프 사무소를 방문,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활동을 열정적으로 해왔음은 물론, 아세안 어린이 포럼 기조연설, 라오스 제너레이션 2030 포럼 연설, 청소년 단체와의 패널 토론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진정성 있는 소통을 이끌 수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이번 포럼에 특별 초청되었다.
이날, 최시원은 “코로나19로 전 세계 어린이의 일상이 온라인 공간으로 옮겨온 지금, 아이들이 현재 어떠한 환경을 마주하고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지역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인터넷 사용이 50% 증가했다고 한다. 온라인 환경에서 어린이가 겪을 수 있는 위험은 생각보다 더욱더 다양하고 위험하다”라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유니세프한국위원회가 조사한 설문조사에 근거해 “온라인 환경에 노출된 어린이가 겪은 가장 큰 위험은 유해한 콘텐츠에 대한 노출이다. 19%의 어린이가 유해한 내용을 우연히 접하고 불쾌했다고 답했다”라고 말하며, “가짜뉴스로 인한 혼란, 부적절한 데이터 수집 및 사용과 공유, 악플과 따돌림 등 사이버 공간 내 괴롭힘, 낯선 사람으로부터 음란성 메시지를 수신하는 디지털 성범죄의 순으로 어린이들이 다양한 온라인에서의 위험을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러한 다양한 위험에도 온라인상에서 문제 발생 시 어린이들은 신고 방법을 모른다. 온라인상에서의 아동보호 정책이 시급하다. 어린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한 아동 친화적인 안전 가이드를 제작하고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코로나19로 인해 어린이들이 온라인으로 내몰린 만큼 그곳이 어린이에게 건강한 곳인지 살피는 것은 온라인 세상을 만든 어른이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문제다. 오늘 이 자리 이후로는 온라인 환경에서 어린이가 겪을 수 있는 위험과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각계각층의 구체적인 논의와 노력이 더욱 활발해지기를 개인적으로 크게 희망한다”라면서 “저 또한 제 자리에서 어린이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어린이를 위해 목소리를 계속 낼 생각이다. 모든 어린이는 안전한고 건강한 환경에서 자랄 권리가 있다. 우리는 그 아이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좋은 지표가 되어야 한다”라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최시원이 참여한 ‘2021 세계지식포럼’ 유니세프 세션은 유니세프 설립 75주년을 기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논의 속에 어린이의 어려움도 함께 헤아려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으며, 최시원에 이어 샬롯 페트리 고니츠카 유니세프 부총재가 두 번째 연설을 진행해 자리를 빛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