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MVP] ‘다승·이닝·ERA 토종 1위’ 2021 최고 토종, 뭐로 봐도 삼성 백정현

입력 2021-09-23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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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시대가 달라지면서 선발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의 무게중심도 변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잣대를 들이대도 2021년 최고의 토종 선발투수는 백정현(34·삼성 라이온즈)이다.

삼성은 23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4로 승리했다. 2위를 걸고 펼친 중요한 일전에서 승리하며 3위 LG에 2경기차로 달아났다. 2회초 강민호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뽑았고, 4회초 오재일의 투런포에 이원석의 솔로포를 묶어 4득점, 승기를 잡았다.

마운드는 선발투수 백정현이 지배했다. 6.2이닝 6안타 1볼넷 3삼진 2실점 투구로 시즌 13승(4패)째를 챙겼다. 허용한 6안타 중 4안타가 4회말 집중돼 2실점했을 뿐, 나머지 이닝에서는 이렇다 할 위기 없이 LG 타선을 돌려세웠다. 7회말 오지환의 강습타구에 우측 정강이를 맞아 교체됐지만 단순 타박상으로 확인돼 한숨 돌렸다.

2021년 토종 선발투수 랭킹 1위를 증명하는 듯한 경기였다. 백정현은 이날 승리로 에릭 요키시(키움 히어로즈)와 더불어 다승 꼭대기에 올랐다. 선발투수의 승리가 개인의 능력을 온전히 보여주지 못한다는 시선도 있지만, 138.2이닝(리그 4위)과 평균자책점(ERA) 2.60(리그 2위) 모두 토종투수 가운데 1위다. 7~8월 KBO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기세가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경기 전 허삼영 감독은 백정현의 활약에 대해 “타자가 잘 치는 쪽에 근접하게 던진다”고 설명했다. 타자가 강한 코스에 던지는 투수, 아이러니다. 허 감독은 “어려운 코스에만 던지면 타자들은 배트를 쉽게 안 낸다. 용기와 확신을 갖고 타자가 강한 코스 근처에 던진다. 커맨드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4회말 오지환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팀 통산 3만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지만, 호투 비결은 삼진이 아닌 범타 유도였다.

구속이 빨라지지도, 변화구를 추가하지도 않았다. 대신 그보다 더 어려운 자기 확신을 가졌다. 봄에만 강했던 투수는 이제 4계절을 온통 봄으로 채웠다. 그렇게 백정현은 2021년 최고의 토종투수가 됐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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