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페르난데스. 스포츠동아DB
페르난데스는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3타점의 맹타로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15타수 무안타로 철저히 눌렸던 한화 선발투수 김민우를 상대로 고감도 타격도 선보였다.
두산은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승리 이후 전날(25일)까지 18경기에서 2패(13승3무)만을 당했다. 이 기간 연패는 단 한 번도 없었기에 이날 경기가 더욱 중요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기본적으로 우리가 할 일을 잘하면 된다”면서도 “연승할 때는 계속 이기고 싶다가도 한 번 지면 또 신경이 쓰인다”고 털어놓았다. 이날도 8회초까지 2-3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기에 위기감이 적잖았다.
그 순간, 페르난데스가 해결사로 나섰다. 1회말 무사 2루, 3회말 1사 2루서 적시타로 잇달아 타점을 올렸던 그가 승부처에서 또 한번 힘을 냈다. 8회말 무사 1·3루서 정수빈의 2루수 땅볼 때 3루주자 조수행이 홈에서 횡사해 흐름이 끊기는 듯했지만, 이어진 1사 1·2루서 페르난데스가 중전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어줬다.
페르난데스의 이 한 방을 시작으로 한화 배터리도 급격히 흔들렸다. 두산은 박건우의 사구로 계속된 1사 만루 찬스서 바뀐 투수 김범수의 폭투로 결승점을 뽑았고, 김재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을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서 타율 0.405(42타수 17안타)로 완벽히 살아난 페르난데스는 경기 후 “올해 잘 맞은 타구가 정면을 향하기도 했고, 상대 배터리의 볼배합 등도 달라진 것을 느낀다. 그러나 나는 야구선수로서 매 타석 집중해야 하고, 내가 이겨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최근 팀 페이스도 좋고, 모든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시즌 막바지가 되니 우리 팀은 어김없이 강해지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