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이정표] 최연소·역대 6호 진기록…정우영, LG 뒷심이 강하다는 증거

입력 2021-09-30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G 정우영. 스포츠동아DB

KBO리그 40년 역대 2호, 그리고 6호 기록이 하루에 나왔다. 전자는 원년부터 팀 전체의 힘으로 일궈냈다면, 후자는 개인의 꾸준함과 기량으로 만든 지표다. ‘불펜의 팀’ LG 트윈스 뒷심의 상징, 정우영(22)의 존재감이다.

정우영은 2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2로 앞선 8회초 등판해 1이닝 1삼진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이닝을 삭제했다. 아웃카운트 3개를 잡는 데 필요했던 투구수는 10개. 완벽투로 시즌 20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20홀드다.

2000년부터 공식 집계된 홀드는 중간계투의 훈장이다. 하지만 불펜투수의 특성상 롱런이 어렵기 때문에 2년 연속 20홀드 고지를 넘어선 사례 자체가 극히 드물다. 이 부문 최장기록은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의 안지만(전 삼성 라이온즈)이 보유 중이다. 올해는 주권(KT 위즈)이 2019년부터 이어진 기록을 3년 연속으로 늘렸다. 2년 연속은 이동현(전 LG)과 한현희(키움 히어로즈·이상 2013~2014년), 진해수(LG·2019~2020년)가 보유 중인데, 정우영이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서울고를 졸업한 2019년 프로 유니폼을 입은 그는 최연소 2년 연속 20홀드 기록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정우영은 고우석과 더불어 LG 불펜의 핵이다. 정우영이 역대 6번째 2년 연속 20홀드 고지에 올라선 날, 고우석은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 팀 통산 1200세이브의 주인공이 됐다.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한 트윈스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는 김용수(227개), 봉중근(109개), 이상훈(95개)에 이어 고우석(79개)이 4위다. 앞선 이름들의 무게감이 증명하듯 LG 불펜에는 전설들이 즐비했다. 그 뒤를 정우영과 고우석이 각자의 영역에서 잇고 있는 것이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셋업맨 중 하나로 꼽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다. 28일까지 55경기에서 7승3패2세이브20홀드, 평균자책점(ERA) 2.85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기 16경기로 범위를 좁히면 3승1패1세이브5홀드, ERA 1.62로 더욱 준수하다. 약점으로 꼽히던 좌타자 상대도 서서히 극복하고 있다.

데뷔 첫해 16홀드로 신인왕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해마다 발전하는 투수. 최연소 2년 연속 20홀드를 작성한 정우영은 불펜투수의 롱런은 쉽지 않다는 통념에 반례가 되고 있다. 정우영은 편견과 싸움에서 연전연승을 그리는 중이다.

잠실|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