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챔피언스 투어는 천국”

입력 2021-09-30 17: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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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 사진제공|KPGA

최경주. 사진제공|KPGA

버디 2개와 보기 5개로 3타를 잃었다. 기대치를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 그러나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덕분에 얼굴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한국 프로골프의 ‘살아있는 전설’ 최경주(51)가 30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에서 개막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 원·우승상금 2억 원) 1라운드에서 75타를 쳤다.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우승 뒤 곧바로 비행기에 올라 28일 새벽 귀국한 탓인지 여독이 채 풀리지 않은 듯 했다.

한국 골프의 PGA 투어 ‘개척자’로 평가받는 최경주는 “한국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 책임감으로 지금까지 해온 것 같다”면서 “챔피언스 투어를 계속하는 이유도 한국 사람이라는 긍지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내가 해야 할 본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PGA 투어 3년 차이던 2002년 컴팩 클래식에서 감격적인 첫 승을 달성한 뒤 통산 8승을 수확했고, 아시아 국적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채 지난해부터 챔피언스 투어를 병행하고 있는 최경주는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을 통해 한국인 최초로 PGA ‘시니어 무대’ 정상에도 올랐다.

“챔피언스 투어는 단순히 만 50세 이상이 된다고 풀 시드를 받을 수 있는 게 아니다”는 그의 말에는 남다른 자부심이 담겨있었다. 챔피언스 투어는 정규 투어에서 최소 5승 또는 총상금 1500만 달러(177억5000만 원) 이상을 벌어야 출전권을 받을 수 있다.

최경주는 “PGA 투어에서 8승을 했고 통산 3300만 달러(388억 원) 이상을 벌었기에 챔피언스 투어 직행 출전권을 받을 수 있었다”며 “20년 넘게 PGA 투어에서 활동한 덕분에 이런 축복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투어 환경도 좋고 상금도 많아 미국에선 챔피언스 투어를 ‘ATM 투어’라고 부르기도 한다”며 “대회에 나가면 돈이 나온다는 뜻으로 말 그대로 천국”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10년 동안 챔피언스투어에서 더 뛸 생각인데 매년 1승씩 하면 좋겠다. 올 시즌 아직 6개 대회가 남았다. 그 중 좋아하는 코스가 두 군데 있기 때문에 기대감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이름이 걸린 대회에 2년 만에 출전한 소감을 묻자 “1라운드는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굉장히 즐거웠다. 후배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 “페어웨이를 못 지키면 고생한다는 걸 오늘 특히나 더 많이 느꼈다. 2라운드에서는 몸이 더 회복될 것이라고 보고,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펼치도록 열심히 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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