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영건의 10월 선발승, 5강 경쟁 동력 얻은 SSG

입력 2021-10-07 15: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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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민준(왼쪽), 오원석.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상했던 5인 선발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다. 박종훈-문승원의 토종 원투펀치가 나란히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기존 외국인투수 아티 르위키 역시 부상으로 샘 가빌리오로 교체됐다. 5선발 이건욱은 6월 9일 이후 아예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에이스 윌머 폰트마저 옆구리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다. 5강 경쟁이 한창인 상황에서 대체선발로 돌려 막기도 힘에 부치는 게 사실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고민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다.


그러나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는 속담처럼, SSG 마운드에도 희망요소가 나타났다. 두 영건 최민준(22)과 오원석(20)이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10월 첫 6경기에서 팀 선발 평균자책점(ERA) 3.73으로 선방한 데는 이들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포문은 최민준이 열었다. 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3안타 1볼넷 2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로 시즌 3승(3패)째를 따냈다. 김 감독이 “인생투”라고 극찬했을 정도의 호투였다. 오원석은 이튿날(6일) 잠실 LG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서 6이닝 4안타 무4사구 8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6패)째를 챙겼다.


이들 2명 모두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거둔 승리라는 점이 눈에 띈다. 우완 최민준은 결과에 지나치게 신경 쓰던 마인드에서 벗어나 공격적 투구를 했다. 최민준은 “그동안 생각이 너무 많았던 것 같아 생각 없이 포수 이재원 선배의 리드대로 던졌다”고 돌아보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좌완 오원석은 후반기 들어 팔이 이전처럼 넘어오지 않아 제구가 흔들리곤 했다. 제구가 흔들리자 크로스 스탠스를 취하면서 생기는 강점도 사라졌다. 그러나 6일에는 4사구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은 데다, 슬라이더의 각도 살아난 덕분에 LG 타자들을 제압할 수 있었다. 빠르게 문제점을 인지하고 보완하려고 했던 노력이 통했다. 한 번 감을 잡으면 무섭게 치고 나가던 전반기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다면 SSG 선발진에는 상당한 힘이 될 전망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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