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경기 찍은’ KT 지용현 사진작가 “3000경기 히스토리 만들고 싶네요”

입력 2021-10-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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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용현 사진 작가.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탄탄한 뿌리를 만드는 숨은 공신이다.


2015년 1군 데뷔한 KT 위즈가 어느덧 1000경기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1000경기 고지를 밟는 KT는 17일 수원 홈구장에서 기념행사를 열고 숨은 주역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이들 중에서도 KT 지용현 사진작가(46)는 마법사들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인물이다. 2015년 3월 28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첫 경기)부터 7번째 시즌인 올해까지 단 한경기도 빠짐없이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로 담아냈다.


스포츠가 만들 수 있는 극적인 순간도 기록되지 않으면 잊혀지는 법이다. 지 작가는 신생구단의 출발을 함께하며 ‘히스토리’를 만드는 것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KT의 명장면들을 쌓아올린 이유다.

17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KT 위즈 1000경기 기념 행사를 맞아 첫 경기부터 생생한 사진을 전달한 지용현 사진 작가가 시구를 하고 있다. 수원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지 작가는 “1000경기를 했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기록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100, 1000 같은 숫자가 얼마나 중요한가. 여기까지 온 것에 일단 첫 목표를 이룬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 구단의 ‘히스토리’를 쌓는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매 경기를 따라다닌 것 역시 그런 이유에서다. 아무리 좋은 순간도 기록되지 않으면 사라지는 법”이라고 덧붙였다.


KT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지 작가의 베스트 모델은 베테랑 유한준이다. 그는 “타자든 투수든 폼이 예쁜 선수들이 사진도 잘 나오더라. 우리 팀 선수들은 모두 잘 나오는 편인데, 그 중에서도 (유)한준이가 정말 잘 멋있게 찍힌다”고 설명했다.


1000경기 이정표를 세운 그는 KT의 명문화 유지를 위해 의미 있는 다음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바로 3000경기 소화다. 지 작가는 “3000경기 정도의 사진을 쌓아올리면 정말 메이저리그에 뒤지지 않는 히스토리를 쌓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 정도까지 가면 (강)백호가 은퇴를 고민하는 시점이 되지 않을까(웃음). 나도 60세가 넘을 테니 그때까지 열정적으로 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원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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