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40세이브’ 오승환의 조언 “나이 들어도 구위 유지? 당연한 것부터” [SD FLEX]

입력 2021-10-18 1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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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끝판대장’ 오승환(39·삼성 라이온즈)의 한계는 어디일까. 끝을 알 수 없기에 더 관심이 쏠린다.
오승환은 지난해 KBO리그에 복귀한 뒤로 꾸준히 이정표 하나씩을 추가했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2020년 6월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KBO리그 최초 개인통산 300세이브(4월 25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등 마무리투수로서 쓸 수 있는 기록은 모두 써냈다. 13일 광주 KIA전에선 최고령 단일시즌 40세이브까지 달성했다.


만 39세 2개월 28일에 작성한 최고령 단일시즌 40세이브. 종전 기록이 2013년 손승락(당시 히어로즈)의 31세 6개월 1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승환이 얼마나 철저하게 몸 관리를 했는지 짐작할 수 있다. 2013시즌 후 일본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ML)를 거쳐 지난해 복귀했을 때 우려됐던 구위저하를 불식시키는 결과다. 18일까지 올 시즌 성적도 61경기에서 2패43세이브, 평균자책점(ERA) 1.99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오승환의 구위다. 빠른 공을 자랑했던 마무리투수들이라도 나이가 들면 변화구 위주의 패턴과 핀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승부하곤 한다. 구위저하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오승환은 다르다. 변화구 구사 비율이 지난해 47.7%에서 올해 50.2%로 조금 올랐지만, 직구 평균구속은 여전히 시속 145.7㎞로 수준급이다. 시속 150㎞대 강속구도 사라지지 않았다. 과거의 직구 위주 패턴에서 벗어났는데, 구위는 유지하고 있으니 상대 타자가 공략하기 쉽지 않다. 올 시즌 초 부진했을 때도 스스로는 구위를 믿었기에 위축되지 않았다. “(부진을) 부정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했다. 몸 상태와 구위에는 자신이 있었기에 전력분석을 하고, (포수) 강민호와 대화를 통해 해답을 찾으려 했다. 위축되진 않았다.”

삼성 오승환. 스포츠동아DB


한국 나이 불혹에 구위를 유지하며 40세이브를 따낸 비결. 모두가 궁금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을 롤 모델로 꼽는 젊은 투수들에게는 그의 조언 하나하나가 피와 살이다. 오승환에게 그 비결을 물었다. 늘 차분한 그도 이 대목에선 비교적 강한 어조로 말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몸을 관리해왔다는 자부심이 느껴졌다.


“러닝이나 재활운동, 보강운동 등은 누가 뭐라고 하기 전에 프로야구선수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 남들보다 많이, 기분에 따라서 할 게 아니라 꾸준히 루틴대로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정말 힘든 부분이고, 스스로 많은 채찍질이 필요하다.”


‘당연한 것을 꾸준히 하라’는 메시지. 이를 실천하고 증명해낸 오승환의 말이기에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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