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누른 강철군단…전주성 ‘동해안더비’ 넘긴 포항은 亞 최강을 향해! [ACL 현장]

입력 2021-10-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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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포항의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4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포항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전주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포항 스틸러스가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에 진출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CL 동아시아 권역 준결승에서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홍명보 감독의 울산 현대를 5-4로 꺾고 2009년 이후 12년만의 통산 2번째 정상을 향한 도전 이을어갔다.

이로써 포항은 거액의 상금도 확보했다. ACL 결승 진출팀은 200만 달러(약 23억7000만 원)를 보장받는다. 다음달 24일(한국시간) 리야드에서 열릴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 결승에서 승리하면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47억3000만 원)를 받는다. 조별리그부터 8강전까지 승리 및 무승부 수당으로 이미 77만 달러(약 9억1000만 원)를 챙긴 포항은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며 2배 이상의 추가 소득을 얻게 됐다.

울산이 먼저 웃었다. 후반 7분 윤일록이 선제골을 터트렸다. 윤빛가람의 왼쪽 크로스를 포항 골키퍼 이준이 밀어내면서 리바운드된 볼을 차 넣었다. 전북 현대와 8강전(3-2 승)에 이은 연속골이다.

그러나 울산은 후반 23분 원두재가 퇴장을 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포항의 쇼타임이 시작됐다. 전반 초반부터 끊임없이 울산을 몰아세우던 포항은 후반 44분 크베시치의 프리킥을 공격에 가담한 중앙수비수 그랜트가 머리로 받아 넣어 동점을 만들었다.

분위기는 끝까지 이어졌다. 승부차기에서도 5명의 포항 키커 전원이 골망을 흔들었다. 반면 울산은 120분 내내 가장 인상적 활약을 펼친 수비수 불투이스가 1번 키커로 나서 실축하는 바람에 ACL 2연패 꿈이 좌절됐다.

울산은 아시아 클럽대항전에서 성사된 사상 첫 ‘동해안 더비’에서 홈팀 자격을 부여받았으나, 끝내 천적 포항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팀 통산 4번째 ACL 준결승 진출로 이 부문에서 전북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포항과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2승1무로 앞서 우세가 예상됐으나 중요한 길목마다 마주쳐 큰 아픔을 안긴 포항에 또 다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반면 포항은 ‘살림꾼’ 신진호와 고영준이 경고누적으로 빠졌지만 ‘강철군단’답게 이겨냈다. 이날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추가골을 뽑지 못해 부담이 커져갔으나, 마지막 순간 활짝 웃었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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