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에 부침은 겪었지만 결국 제자리를 찾아가는 KT 소형준

입력 2021-10-27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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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KT 위즈 우완투수 소형준(20)이 2년차 징크스를 딛고 유종의 미를 꿈꾼다.

소형준은 올 시즌 23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7패, 평균자책점(ERA) 4.18을 기록 중이다. 고졸 신인으로 26경기에서 13승6패, ERA 3.86으로 신인왕을 차지하고, 팀 창단 이후 처음 진출한 플레이오프(PO)에서 1차전 선발을 맡았던 지난해와는 꽤 차이가 크다.

하지만 10월 들어 3경기에 등판해서는 2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하는 등 18.1이닝 동안 5자책점만 기록하며 ERA 2.45로 확실히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화려하게 데뷔한 그도 2년차 징크스를 완전히 피해갈 순 없었다. 큰 기대 속에 올 시즌 개막을 맞았지만 3경기에 선발등판한 뒤 2군으로 내려가 조정기를 가졌다. 5월초 복귀해서도 4경기에서 2패, ERA 7.50로 부진했다.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급격히 무너지기도 했다. 6월 깜짝 반등에 성공하며 페이스를 되찾은 듯했으나, 기복 속에 힘겨운 시간이 이어졌다.

구위로 타자들을 상대했던 소형준이 부침을 거듭하자 많은 분석이 뒤따랐다. 하지만 팀에서 내린 처방은 의외로 간단했다. 지난해 많은 투구로 체력적 문제가 드러났거나, 구위가 크게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마운드에서 좀더 공격적으로 투구하면서 타자와 적극적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KT 이강철 감독의 판단이었다. 변화구 구사를 늘린 탓에 볼이 늘어났고,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던진 공이 정타로 이어진 비율이 높아져 좋지 않은 결과를 낳았다고 봤다.

KT 소형준. 스포츠동아DB


자신감이 하락하자 소형준이 제자리를 찾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팀의 기대대로 시즌 막판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회복했다. 올 시즌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꾸준히 선발로 나서며 해법을 찾았다는 점은 KT로선 고무적이다. 소형준은 팀의 현재이자 미래이기 때문이다. 지속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해줘야 할 투수다.

소형준은 잔여경기에서 한 차례 더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팀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만큼 가을잔치에서도 등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지난해 PO 1차전처럼 큰 무대에서도 힘을 발휘할지 궁금하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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