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의 유쾌한 반란, 울산을 집어삼키다…대구와 우승다툼 [FA컵 현장리뷰]

입력 2021-10-27 21: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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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K리그1(1부) 대구FC와 K리그2(2부) 전남 드래곤즈가 나란히 적지에서 ‘2021 하나은행 FA컵’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전남은 27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4강전에서 K리그1 울산 현대를 2-1로 눌렀다. 대구는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벌어진 또 다른 4강전에서 강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대구는 2018년 이후 3년 만에 2번째, 전남은 1997·2006·2007년에 이은 4번째 FA컵 우승을 노리게 됐다.

결승전은 홈&어웨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음달 24일 1차전(광양), 12월(날짜 미정) 2차전(대구)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언더독’ 전남의 반란, 울산의 악몽은 계속

“2017년 결승에서 골을 넣고 우승했다. 이번에도 첫 골을 넣고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던 전남 공격수 이종호의 바람이 정확히 이뤄졌다. 4년 전 울산 우승의 주역이 유니폼을 갈아입고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전반 22분 오른쪽 코너킥을 날카로운 헤더로 꽂아 넣었다.

포항 스틸러스와 준결승에서 무너져 2021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결승행이 좌절된 울산은 급해졌다. 주말 K리그1 파이널 라운드를 위해 힘을 아낄 여력이 없었다. 바코와 윤일록을 중심으로 매서운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운이 없었다. 오히려 후반 4분 전남 장순혁에게 추가골을 내줬다. 베테랑 신형민의 치명적인 볼 컨트롤 미스가 빌미가 됐다. 울산은 오세훈, 이동경 등 아껴둔 주축들을 투입해 반전을 꾀했으나 전남 골키퍼 박준혁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결국 바코가 페널티킥(PK) 만회골을 터트리는 데 그쳤다. 더블(2관왕) 기회마저 허망하게 날아갔다.

답답한 공격에 내린 ‘베테랑 이근호’란 처방

대구를 결승으로 이끈 것은 큰 무대 경험이었다. 이병근 대구 감독은 “전통이 있는 팀이 되려면 중요한 경기를 지면 안 된다”며 “(강원보다) 큰 무대 경험이 더 많기 때문에 우리가 유리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경기 초반에는 지루한 공방이 이어졌고, 전반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후반 승부는 교체 카드에서 갈렸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11분 이 감독은 베테랑 공격수 이근호를 투입해 전방을 강화했다. 이 처방은 정확했다. 후반 13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은 라마스가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이후 경기 주도권은 대구에 완전히 넘어갔다. 이근호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에드가가 PK를 실축했지만, 대구는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울산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춘천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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