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수아레즈(왼쪽)-두산 최원준. 스포츠동아DB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올해 정규시즌 승률왕(0.833·10승2패) 수아레즈는 몸 상태에 문제만 없다면 분명 위력적인 선발 카드다. 그러나 등 근육 부상으로 9월을 통째로 쉰 데다, 10월 4경기에서 소화한 이닝도 구원등판 2이닝을 포함해 13이닝이 전부다. 10월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3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10경기에서 7차례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작성했던 4~5월의 페이스에 비춰보면 물음표가 붙는 게 사실이다.
정규시즌 12승(4패)을 거둔 최원준은 2일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 구원등판도 염두에 두고 준비해왔지만, 다행히 팀의 대승(16-8) 덕분에 준PO 1차전 선발로 나서게 됐다. 외국인투수를 가동할 수 없는 두산으로선 최상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정규시즌 막판 3차례 선발등판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한(총 10.2이닝) 점이 불안요소다. WC 결정전에서 불펜의 불안이 노출된 터라 최원준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올해 정규시즌에선 수아레즈가 두산을 상대로 3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ERA) 3.38, 최원준이 LG전 1경기에서 1승, ERA 1.50을 기록했다. 최원준은 지난해에도 LG를 상대로 정규시즌 6경기에서 1승, ERA 2.38, 준PO 2경기(구원)에서 1승, ERA 3.38로 쾌투했다.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좌우되는 포스트시즌에선 데이터 외의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두산은 1차전을 내줄 경우 케이시 켈리 등이 버티고 있는 LG와 비교해 2차전 마운드 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1차전부터 총력전을 펼칠 것이 유력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