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개편 불가피’ 새로운 KIA 단장-감독, 변곡점 만들어야 할 수장들

입력 2021-11-08 13: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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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과감한 변화로 새 바람을 일으킬 수 있을까.

KIA 타이거즈가 프런트와 현장의 수장을 선택하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이미 수많은 후보가 하마평에 오른 상황. 구단 관계자가 “내·외부인사 중 누구하나 명확하게 드러나는 후보는 없다”고 말할 정도로 보안도 철저히 유지되고 있다.

KIA가 단장과 감독 선임에 신중을 기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2017년 통합우승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부진의 장기화를 막기 위해서다. KIA는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더욱이 올해는 그 중에서도 최악인 9위로 처졌다.

2017년 후 KIA는 ‘세대교체’가 원활하지 않은 팀의 전형 같은 모습이다. 우승 주역들이 점점 더 나이를 먹는 가운데, 활력소 역할을 할 새 얼굴들이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선수 출신 조계현 단장과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맷 윌리엄스 감독이 프런트와 현장을 도맡아 파격적 변화를 꾀하는 듯했지만, 실상은 오히려 변화로부터 더 멀어졌다. 프런트와 현장의 보수적 팀 운영 속에 KIA의 기존 색깔은 더 짙어지기만 했다.

국내 최고의 팬덤을 지닌 KIA는 늘 조심스럽게 팀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작은 행보 하나, 말 한 마디에도 돌아오는 부메랑의 상처가 유독 깊게 남는 팀이다. 이 때문에 늘 ‘변화’, ‘파격’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었던 팀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운영방법으로는 더 이상 추락을 막을 도리가 없다는 평가가 다수다.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결국 이런 변화를 주도해야 할 인물은 새 단장과 감독이다. 2022시즌을 함께 시작할 두 수장이 어떻게 해서든 변곡점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라면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안 된다.

KIA는 원년 이래 가장 강했던 ‘타이거즈’ 왕조의 역사를 이어받은 구단이다. 하지만 KIA라는 팀으로 순수하게 왕조를 재건한 적은 없다. 2009년, 2017년 우승 뒤에도 후폭풍만 겪었던 팀이다. 인기에 걸맞은 명문 구단으로 재도약하려면 더 이상 과거의 영광만 추억해서는 안 된다. KIA만의 새로운 해법을 찾는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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