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왼쪽), 정우영. 스포츠동아DB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홈 5차전, 17일 자정(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와 원정 6차전을 펼친다.
그동안 대표팀의 공수 핵심자원으로 활약한 황의조(29·보르도), 김영권(31·감바 오사카)이 부상의 여파로 11월 2연전에 나설 수 없지만 벤투 감독은 2연승으로 월드컵 본선행의 7부 능선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다.
현재 2승2무(승점 8), 조 2위로 선두 이란(3승1무·승점 10)을 추격 중인 한국이 승점 6을 보탤 경우 자연스레 3위권에서 경쟁하는 UAE, 이라크와 격차도 벌릴 수 있어 2연승을 챙길 필요가 있다.
중원에서부터 상대의 예봉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도 “UAE는 공격작업이 좋다. 수비 쪽에서 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드필드 주도권 다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2명의 중앙미드필더를 배치할 전망이다.
대표팀에는 확실한 ‘믿을 맨’ 콤비가 있다. ‘황태자’ 황인범(25·루빈 카잔)과 ‘살림꾼’ 정우영(32·알 사드)이다. 둘의 역할은 같은 듯 서로 다르다. A매치 27경기(4골)에 나선 황인범은 공격형 미드필더는 물론 포백을 보호하는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두루 소화한다.
실제로 벤투 감독은 경기 상황에 따라 황인범의 위치를 조정하면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해왔다. 경기운영능력과 수비대처가 뛰어나고, 날카로운 킥 감각으로 전방에 볼을 배급해 공격을 지원한다. 필요에 따라 직접 해결사로도 나선다. 10월 시리아전(2-1 승)에서 시원한 중거리포를 성공시켜 벤치를 기쁘게 했다.
어느덧 A매치 56경기(3골)를 소화한 베테랑 정우영은 전형적 수비형 미드필더다. ‘다용도 카드’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황인범과는 다르다. 선택은 벤투 감독의 몫이지만, 정우영에게 부여될 역할은 ▲수비보호 ▲빌드업 등 2가지다. 물론 포백 앞에 미드필더를 1명 세우느냐, 2명을 배치하느냐에 따라 선발 출전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
여기에 붙박이 중앙수비수 김영권이 없어 포백라인 구성이 기존과 달라진다는 점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안정에 무게를 싣는다면 황인범과 정우영이 ‘투(2) 볼란치’로 나설 가능성도 크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