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그라운드’ 고척돔으로 옮겨지는 무대, 더 커지는 수비 중요성

입력 2021-11-11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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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립구장에서 펼쳐지는 승부. 또다시 수비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올해 한국시리즈(KS) 매치업은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대결로 결정됐다. 두산은 와일드카드(WC) 결정전부터 플레이오프(PO)까지 키움 히어로즈~LG 트윈스~삼성 라이온즈를 연파하며 KS 무대에 올랐다. 반면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친 KT는 여유롭게 상대를 기다려 왔다.

올해 포스트시즌(PS)은 PO까지만 각 팀의 홈구장에서 진행됐다. 추위로 인해 KS는 중립지역인 고척스카이돔에서 모두 열린다.

두산과 KT로선 익숙하지 않은 구장이다. 정규시즌을 치르면서 키움과 원정경기를 벌였지만, 엄연히 홈구장과는 컨디션 자체가 다르다. 더욱이 경기의 긴장도가 사뭇 다른 PS다. 중립구장 적응도가 승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고척돔은 국내 유일의 실내야구장으로, 다른 구장들과는 그라운드 사정이 꽤 다르다. 외야는 인조잔디로만 구성돼 있고, 내야는 상대적으로 훨씬 더 딱딱하다. 수비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더 호소하는 쪽은 당연히 내야다. 딱딱한 그라운드에선 타구가 훨씬 더 빠르게 튀고, 이는 곧 야수들의 잦은 실책으로도 연결된다.

또 높이 떠오른 타구가 고척돔의 천장 구조물과 겹쳐 야수의 시야를 방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내야 뜬공은 유독 더 높이 떠오르고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처리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내야수들이 고척돔 원정에 나설 때마다 “수비가 가장 까다로운 구장”이라고 입을 모으는 이유다.

가을야구는 늘 실책을 먹고 자라왔다. 이는 올해 PS 역시 마찬가지였다. 단 한 번의 어설픈 수비로도 경기의 승패, 더 나아가서는 시리즈의 승패까지 갈리곤 한다.

두산과 KT는 올해 파이널 무대에 오를 만큼 정규시즌에도 견실한 수비를 자랑한 팀들이다. 하지만 긴장도가 높은 경기가 치러질 고척돔에서 상황은 조금 다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수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KT는 황재균(3루수), 심우준(유격수), 박경수(2루수), 강백호(1루수) 등으로 내야를 구성할 전망이다. KT의 올해 정규시즌 마지막 고척돔 원정은 지난달 29일이었다. 긴 시간을 쉰만큼 실전감각 회복이 최우선이다.

두산은 허경민(3루수), 박계범(유격수), 강승호(2루수), 양석환(1루수) 등 내야수들이 WC 결정전부터 긴장도 높은 경기를 계속 치러왔다. 심리적 안정감은 KT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 하지만 두산은 9월 19일 키움전이 올해 마지막 고척돔 원정이었다. KT보다도 더 오랜 시간 고척돔에서 멀리 있었기 때문에 이 역시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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