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홀덤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2021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실력을 겨루고 있는 KMGM 이석영 대표(가운데). 사진제공 | KMGM
2021년 제52회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orld Series of Poker·WSOP) 대회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리오 호텔에서 9월 30일부터 11월 23일까지 성대하게 펼쳐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6500여 명에 달하는 포커인들이 모여 뜨거운 열기를 뿜었다. 메인이벤트를 포함해 총 88경기가 열렸고, 모든 우승자에게 ‘브레이브슬릿’이라고 불리는 영광의 챔피언 팔찌가 수여됐다.
필자는 이 기간 중 총 14일 동안 라스베이거스에 머물며 4경기에 참여할 기회를 가졌는데 KMGM 대표로서 많은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1970년에 처음 열린 이 대회는 처음 개최될 때만해도 마치 동호회 회원들이 모여 즐기듯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으나 해를 거듭하며 성장해 현재는 전 세계 포커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릴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우승팔찌인 브레이브슬릿도 첫 해인 1970년 1개에서 시작해 1971년 5개, 1977년에 13개에 불과했지만 2000년대에 들어와서는 30개 이상의 종목이 펼쳐지고 있다.
특히 2004년부터 미국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이 생중계를 하면서 최고의 인기 스포츠로 각광받았다. 올해 88개 종목 중 메인이벤트 한 종목의 총상금만 1억3000만 달러(1546억9000만 원), 우승상금 800만 달러(95억2000만 원)에 이를 정도로 규모 역시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전 세계 홀덤인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2021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WSOP)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실력을 겨루고 있는 KMGM 이석영 대표(가운데). 사진제공 | KMGM
떨리는 마음으로 처음 경기장에 들어설 때의 설렘을 잊을 수가 없다.
2017년 KMGM을 설립한 이후 수차례 국내 대회를 개최하면서 필자도 언젠가 꼭 꿈의 무대인 WSOP에 앉아보고 싶었다. 전 세계 다양한 민족, 인종들과 섞여 앉아 비록 말은 통하지 않을지라도 게임을 통해 서로의 뜻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받은 색다른 긴장감과 재미는 특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외국인들과 주고받는 카드 속에서 의미있는 메시지를 얻었다. 반드시 한국에서도 전 세계 사람들이 즐기고 환호할 수 있는 대회를 만들어야겠다는 사명감이었다.
서양에서 포커는 3~4명만 모이면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게임으로 생활 속에 깊숙이 자리잡은 지 오래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마인드 게임. 여기에 실력이 된다면 지역대회, 국가대회, 국제대회에 나가 명석한 두뇌를 뽐내고 부와 명예를 누릴 수도 있다.
필자는 이번 대회를 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포커대회를 꼭 국내에 정착시키고, 현재 합법과 불법의 경계에 선 이들을 밝은 영역으로 이끌어내기 위해 더 힘을 쏟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이석영 KMGM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