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한 영패’ 광주, 고통스러운 운명에 직면하다 [현장 박스]

입력 2021-11-28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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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FC 선수단. 사진제공|광주FC

혹독한 강등경쟁에 휘말린 K리그1(1부) 광주FC에 주어진 미션은 간단했다. 승점 3이 유일한 목표였다. 그러나 최악의 시나리오를 쓴 채 고통스러운 운명을 바라보게 됐다.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경기가 열린 27일 탄천종합운동장의 공기는 차가웠다. 파이널 라운드 그룹B(7~12위)의 최대 과제인 ‘생존’ 기로에서 홈팀도, 원정팀도 웃을 수 없었다. 입장차는 있었다. 10승6무20패, 승점 36의 최하위 광주가 10위 성남(10승11무15패·승점 41)보다 어려운 처지였다. 광주로선 일단 성남을 잡아야 최종전(38라운드)까지 생존 가능성을 열어둘 수 있었다. 김호영 광주 감독은 “담담하다”면서도 “각오는 단단히 했다. 이겨야 한다”고 필승의지를 불태웠다.

그러나 광주의 계획대로 풀리지 않았다. “선제골이 중요하다. 상대가 쫓기게 된다”며 침착한 운영을 다짐한 김남일 감독의 성남은 만만치 않았다. 전반 7분 광주 여봉훈과 엄원상의 연속 슛을 성남 골키퍼 김영광이 막아낸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웅크린 성남이 기세를 올렸고, 전반 29분 코너킥 상황에서 리바운드된 볼을 안진범이 절묘한 시저스킥으로 연결해 골네트를 갈랐다. “상대 세트피스에 철저히 대처해야 한다”던 김호영 감독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광주는 조급해졌다.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으나 실책이 많았다. 평범한 볼은 잘렸고, 패스는 부정확했다. 위험지역 내 파울도 늘었다. 추가 실점은 피했으나, 골은 끝내 침묵해 생존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광주로선 부정선수 출전으로 몰수패(0-3)를 당한 9월 제주 유나이티드전, 3-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3-4로 역전패한 3일 FC서울전까지 허망하게 잃은 승점들이 두고두고 아쉽게 다가오게 됐다.

성남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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