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찾은 강원 최용수 감독, “서울 팬들에게 감동 받았고, 기분이 묘했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1-11-28 18: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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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성장시켜준 서울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기분이 묘했다.”

강원FC는 28일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벌어진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1’ 3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무승부를 추가하며 승점 40(9승13무15패)을 쌓은 강원은 다음달 4일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11위를 확정했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승강플레이오프(승강PO) 홈&어웨이(12월 8일 대전·12일 춘천) 경기를 통해 잔류에 도전한다.

친정팀을 상대로 강원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최 감독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매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성남FC전, 대전과 승강PO까지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서울 팬들에게 감동받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성장시켜준 것에 항상 감사하다”며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상대 공격 패턴을 준비했다.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세트피스 등 찬스를 놓친 것이 문제다. 다음 경기를 대비해야 한다. 다만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경기는 비겼지만, 다음 경기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겠다.”


-이겼어야 할 경기에서 너무 내려서지 않았나?

“리스크를 줄이자고 주문했다. 몇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부상자, 경고누적 등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상대는 공간을 잘 활용하는 팀이라 전략적으로 그렇게 임했다. 수비적으로 안정감을 찾자고 선수들에게 주문했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승강PO를 치러야 한다. 최종전 계획이 있나?

“정해진 주전은 없다. 팀 속에 최대한 녹아드는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것이다. 지금은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매진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 성남FC전, 승강PO까지 점점 좋아질 것 같다.”


-마티야가 후반전 교체 투입됐다가 다시 빠졌다.

“마티야의 공격에서 장점을 끄집어내려했다. 그런데 수비에선 팀적으로 함께해야 하는데 겉도는 느낌이었다. 공격만 하겠다는 선수는 선호하지 않는다. 상대 양 측면에 너무 많은 위험 상황을 허용할 것 같아서 다시 교체 아웃시켰다.”


-두 번째 승강PO를 치른다.

“지난번보다는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결정을 지어줄 수 있는,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요소들이 있는데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있다. 마지막 대전과 경기까지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골과 과정을 모두 중시하며 준비해야 한다. 결국은 찬스가 왔을 때 누가 결정짓냐의 문제다.”

사진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오랜만에 현장에 나온 감회는?

“내가 있어야 할 곳에 와서 설¤다. 열정이 꿈틀거렸고, 팀을 좋게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직은 개선할 점이 많은 상황에서 강등을 피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해야 겠다는 마음이다. 승부욕이 생긴다.”


-이정협에 대한 평가는?

“이정협의 장점은 배후 침투, 위치선정에 이은 마무리다. 피지컬도 좋다. 본인 스스로 무거운 부담감을 내려놓아야 할 것 같다. 한 번의 찬스에서 결정지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그밖에 2선에도 득점을 할 선수들이 있다.”


-최용수 감독의 유니폼을 들고 온 서울 팬들이 많았다.

“감동받았다.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성장시켜준 서울 팬들에게 항상 감사하다. 구단 관계자, 선수들 모두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팀에서 점점 발전하는 모습도 보여줘야 한다. 기분이 조금 묘했다.”


-경기 전 안익수 감독과 오랜 시간 대화를 나눴다.

“막내 코치 때 많은 것을 배웠다.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했고, 디테일한 부분까지 조언을 해주셨다. 옛날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승부를 가려야하는 위치에 있지만,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한다. 옛 추억이 많이 생각났다.”

잠실 |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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