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해태’에 도전하는 ‘외국인 두산’, 4년 연속 황금장갑 투수 배출하나

입력 2021-12-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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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미란다. 스포츠동아DB

두산 베어스는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의 새 지평을 연 팀이다. 2007년 다니엘 리오스의 수상으로 KBO리그 역대 최초의 외국인투수 골든글러브를 배출했다. 외국인투수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총 8회였는데, 그 중 6차례가 두산이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올해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선 4년 연속 투수 부문 수상에 도전한다. 그 후보는 또 외국인투수다.

역대 KBO리그 골든글러브 투수 부문에서 4년 연속 수상은 1988~1991년 해태 타이거즈(현 KIA) 선동열이 유일했다. 한 팀이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한 사례도 KIA와 1998~2000년 현대 유니콘스, 2018~2020년 두산이 전부다. 두산은 2018~2019년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2020년 라울 알칸타라(한신 타이거즈)까지 모두 외국인투수라는 점이 눈에 띈다. 현대의 경우 1998~1999년 정민태, 2000년 임선동이다.

두산과 외국인투수 골든글러브의 인연은 2007년 리오스 이후 2016년 더스틴 니퍼트로 이어졌다. 지난 5년간 2017년(KIA 양현종)을 제외하면 항상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는 두산의 차지였다. 투표로 수상자가 결정되는 터라 국내선수들과 비교해 다소 불리한 조건임을 고려하면, 에이스로서 활약을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두산 아리엘 미란다는 올해 강력한 수상 후보다. 28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ERA) 2.33을 기록했다. 또 탈삼진 225개로 1984년 고(故) 최동원이 작성한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223개)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후반기 12경기에선 6승2패, ERA 1.73으로 맹활약하며 두산이 8위에서 4위로 점프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이를 인정받아 올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1985년 해태 김성한(투수/1루수 병행)을 제외하면, MVP를 수상한 15명의 투수들 중 1982년 OB(현 두산) 박철순을 제외한 14명이 골든글러브까지 거머쥐었다.

두산 구단으로 범위를 좁히면, 4년 연속 수상자를 배출한 포지션은 외야수뿐이다. 2007년 이종욱, 2008년 이종욱-김현수(현 LG 트윈스), 2009년 김현수, 2010년 이종욱-김현수가 해냈다. 투수 부문에서 구단 최다 연속수상 타이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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