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토종득점왕’ 주민규, “정조국 코치 덕에 어려운 시기 견뎠다” [동아스포츠대상]

입력 2021-12-06 16:3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정조국 코치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제주 유나이티드 스트라이커 주민규(31)가 6일 ‘2021 동아스포츠대상’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올 시즌 22골을 뽑아내며 5년 만에 토종 득점왕에 등극한 그는 함께 경기장을 누빈 동료들의 선택을 받았다. 시상자는 2016년 광주FC에서 득점왕에 올라 같은 상을 수상했던 정조국 제주 코치였다.


주민규는 “선수들에게 인정을 받은 상이라 더욱 특별하다. 내년에도 실력과 인성이 겸비된 선수가 되겠다”며 “정 코치님이 오신 후 내가 득점왕이 된 것은 굉장히 좋은 스토리다. 덕분에 어려운 시기를 잘 견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 코치는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은퇴한 뒤 코치로 변신했다. 초짜 코치임에도 제주 공격수들이 맹활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가장 큰 수혜를 입은 주민규는 “공격수로서 움직임을 많이 배웠다. 공격수의 외로움을 잘 알아주셔서 힘든 얘기를 터놓고 했다”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정 코치는 “워낙 강점이 많은 선수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았는지 누구보다 잘 안다.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화답했다.


2021시즌 중반 남기일 제주 감독은 주장 임무를 주민규에게 맡겼다. 강등을 걱정하던 제주는 그가 주장 완장을 찬 뒤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리그 4위로 시즌을 마쳤다. “주장 그릇이 아니라 생각해서 부담감이 컸다. 결과가 안 좋으면 모두 내 탓인 것만 같았다”면서도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고,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메디힐과 함께하는 2021 동아스포츠대상‘ 시상식이 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개최됐다. 프로축구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주민규(제주 유나이티드)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주민규에겐 제주 이적이 터닝 포인트였다. 2017시즌 상주 상무(현 김천 상무) 소속으로 17골을 뽑아내며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는 듯했지만, 이후 활약은 아쉬웠다. 2019년 울산 현대로 이적했지만 28경기에서 5골에 그쳤다. 2020시즌 K리그2(2부) 제주로 이적해 K리그1(1부) 승격에 앞장섰고, 올해는 리그 4위에 오르는 데 기여했다. 그는 “제주의 가장 큰 장점은 가족적인 분위기다. 성적이 좋든 나쁘든 선수들끼리 똘똘 뭉치는 게 좋았다”고 부활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주민규는 올해 상복이 터졌다. 7일 열리는 K리그1 시상식에서도 득점상을 확정했고, 베스트11 공격수 부문 수상도 유력하다. 최우수선수(MVP) 후보에도 올랐다. 2016년 득점상, 동아스포츠대상, K리그 MVP를 잇달아 수상한 정 코치의 발자취를 따를 수 있다. 주민규는 “코치님 뒤를 이어가면 정말 좋은 스토리가 될 것 같다.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지만 만약 수상하게 되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며 욕심을 드러냈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