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 빅뱅’ 11일 DB-KT전에 쏠리는 시선과 형 허웅의 자신감

입력 2021-12-08 16: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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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원주 DB 허웅(28)과 수원 KT 허훈(26)은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의 최고 이슈메이커들이다. ‘농구대통령’ 허재 전 남자농구대표팀 감독(56)의 아들로 유명세를 탔고, 지금은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뽐내며 자타공인 최고의 스타들로 떠올랐다. 그러다 보니 주춤했던 농구의 인기를 되살릴 주역들로 주목 받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소속팀이 다른 만큼 둘의 맞대결은 늘 숱한 화제를 몰고 다닌다. 당장 11일 원주에서 예정된 DB-KT전에서도 형제의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허훈이 부상으로 다소 늦게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뒤늦게 첫 맞대결이 성사됐다.

팬들의 관심도 엄청나다. 7일 KBL이 발표한 올스타전 팬 투표 중간집계 결과 이들이 1, 2위를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7일 오후 1시 기준 허웅은 10만4792표, 허훈은 8만5726표다. 또 이날 DB가 서울 삼성과 원정경기(94-73 승)를 치른 잠실체육관은 허웅의 팬들이 점령하다시피 했다. 홈팀 삼성의 벤치 뒤편 좌석에도 허웅의 유니폼을 든 팬들이 눈에 띄었다. 허웅은 “팬들께서 너무 큰 사랑을 주고 계셔서 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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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웅은 누구보다 11일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홈인 데다 최근 5경기 중 4게임에서 20점 이상을 올리는 등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온 상황에서 동생을 상대로 절대 질 수 없다는 각오다. 이미 입장권도 매진됐다. 11월부터 DB가 안방 원주종합체육관의 관중입장 비율을 20%에서 50% 수준으로 확대한 뒤 첫 매진이다. 허재 전 감독도 이날 방송촬영을 겸해 원주를 찾을 예정이다. 허웅은 “이번 주 토요일(11일)만 기다리고 있다. 당장 내일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그날 아버지도 오시는데, 모두 힘을 모아 꼭 이기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복귀 후 점차 컨디션을 회복 중인 허훈에게도 놓칠 수 없는 한판이다. 11월 14일 창원 LG전으로 시즌 첫 출장을 신고한 뒤 6경기에서 평균 15.2점·4.3어시스를 기록하며 KT의 선두 질주(14승5패)를 이끌고 있다. 형과 함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승리해 자존심을 세우겠다는 각오다. 11월 21일 잠실 삼성전에서 아버지가 지켜보는 가운데 12점·1어시스트로 기대치를 밑돌았던 아쉬움도 떨쳐낼 기회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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