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충돌 증거 부족, 폭언은 본인이 인정” 심석희 어떻게 되나

입력 2021-12-08 2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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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희.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여자쇼트트랙의 간판스타 심석희(24·서울시청)의 2022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여부는 추후 결정된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심석희의 고의충돌 등에 대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한 조사위원회 2차 회의를 8일 연맹 사무실에서 열었다. 조사위는 “고의충돌 등에 대한 의심은 가지만, 자기 보호 차원에서 한 행동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고의충돌을 인정하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의 쟁점은 심석희가 2018년 2월 22일 벌어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결선에서 동료 최민정(23·성남시청)의 메달 획득을 방해하기 위해 고의로 충돌했는지 여부였다.

이는 심석희가 A코치와 나눈 모바일 메시지 내용이 올해 10월 한 인터넷매체를 통해 공개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상황은 이랬다. 평창올림픽 여자 1000m 결선 당시 마지막 바퀴에서 아웃코스를 돌던 최민정은 심석희와 크게 부딪혀 넘어졌다. 최민정은 4위에 그쳤고, 심석희는 페널티를 받았다. 메시지 내용이 공개되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자 심석희는 소속사를 통해 고의충돌 의혹을 부인했고, 최민정은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연맹은 진천선수촌에서 강화훈련 중이던 심석희를 퇴촌 조치하고, 월드컵시리즈 출전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10월 27일 첫 회의 이후 여러 자료를 확보한 만큼 이날 2차 회의에선 결론을 낼 수 있다는 예상이 많았지만, 당장 심석희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진 못했다. 양부남 조사위원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심석희가 충돌 당시 손목 스냅으로 미는 장면을 영상으로 확인했지만, 고의충돌의 증거는 부족했다”며 “동료에 대한 욕설과 비하 등은 선수 본인(심석희)이 인정했다”고 밝혔다.

조사위는 이날 고의충돌 여부와 더불어 평창올림픽 당시 선수와 코치의 욕설 및 비하, 선수단 라커룸 불법도청, 2017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의 승부조작 의혹 등을 조사했다. 이 중 욕설 및 비하는 “사실이 맞다”고 판단했으나, 다른 의혹에 대해선 “증거가 부족하다”고 결론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조사위에 징계 권한은 없다”며 “심석희의 징계 수위와 거취 등은 추후 열릴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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