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소매 붉은 끝동’ 강훈, 냉철함과 야망 폭주 캐릭터 ‘소화력 甲’

입력 2021-12-12 08: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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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강훈이 차진 대사 소화력으로 극의 긴장감을 더했다.

지난 11일 방송 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연출 정지인, 송연화 /극본 정해리/제작 위매드,앤피오엔터테인먼트) 10화에서도 강훈의 진면모는 발휘됐다.

성덕임(이세영 분)이 신호연을 날린 걸 안 이산(이준호 분)은 기쁨과 고마움에 탈진해 쓰러진 덕임을 끌어 안았다. 홍덕로(강훈 분)는 이산을 찾아다니다가 덕임을 안고 있는 모습에 안색이 바뀌었고 "모두 저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라며 대사를 절도 있게 표현, 눈길을 끌었다.

덕임이 깰 때까지 옆에 있어주겠다 기다리라고 하는 이산의 말에 덕로는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미천한 궁인에게 마음 쓸 시간 없습니다. 지금 빨리 자리를 옮기셔야 합니다. 다들 저하를 찾고 있습니다. 역모의 배후를 찾고 군사들을 이끌어야 합니다"라며 격분했다.

"신호연을 쏘아 올린 자가 이 아이다. 이 아이가 깨어날 때 까지 지켜주겠다고 지금은 아무데도 갈 수 없다 하자 덕로는 "소인 역시 저하를 구하기 위해 숨이 멎을 것 같아도 멈추지 않고 달렸다. 오직 저하를 지키겠다는 일념 하나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수많은 이들이 저하를 위해 목섬을 걸고, 목숨을 잃었다. 당신이 마땅히 계셔야 할 자리로 돌아오소서"라고 말한 덕로는 "저하는 이 나라 조선땅 모두를 지켜야 할 분이다. 한낱 여인 하나 지키는 것으로 족하실 거냐"며 간청하며 이산을 덕임에게서 떼어내려 했다.

이후 서책을 받으러 간 덕로는 이산이 이궁한 이유를 묻는 덕임에게 "어명이오.나도 모르오" 하며 차갑고 냉정한 태도로 쎄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또한 덕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이산에게 "그냥 취하십시오, 한번 취하고 나면 부질 없이 사라질 열정입니다. 누구나 겪는 흔한 일이지요."라며 훈수를 두자 이산은 "그녀의 일은 입에 담지 말라 명이다"는 이산의 강경한 태도에 담담하게 "예 저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강훈 특유의 리듬감으로 대사에 내포된 감정을 화면 너머로까지 탁월하게 전달했다.

강훈은 배우로서 지닌 자신만의 강점으로 ‘홍덕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차진 캐릭터 소화력으로 인물에 입체감을 불어넣었고, 정확한 발음과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목소리 톤으로 사극 대사의 말 맛을 제대로 그려냈다.

이처럼 묵직함에서 나오는 분위기와 함께 긴장된 상황과 진중함을 위화감 없이 오가는 강훈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드라마를 지탱하는 주요 요소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햔편, 백성을 사랑하는 임금 이산과 궁녀 성덕임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MBC 금토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은 매주 금,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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