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실수로 무산된 ‘호날두 vs 메시’ 빅뱅…사상 초유 UCL 16강 대진 재추첨 해프닝

입력 2021-12-14 16: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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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UEFA 챔피언스리그 SNS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오넬 메시(34·파리 생제르맹·PSG)의 라이벌 매치가 유럽축구연맹(UEFA)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무산됐다.

13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 UEFA 본부에서 열린 2021~2022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대진 추첨식에서 사상 초유의 해프닝이 빚어졌다. 모든 대진을 완성한 뒤에야 기술적 오류 발생을 인지해 추첨식을 다시 진행했다. 이 때문에 호날두의 맨유(잉글랜드)와 메시의 PSG(프랑스)가 만나는 빅매치가 성사된 지 불과 2시간여 만에 없던 일이 됐다.

최초 추첨식에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벤피카(포르투갈),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비야레알(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리버풀(잉글랜드)-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아약스(네덜란드)-인터 밀란(이탈리아), 유벤투스(이탈리아)-스포르팅(포르투갈), 릴(프랑스)-첼시(잉글랜드), PSG-맨유의 매치업이 만들어졌다.

영국 매체들은 대진 추첨식에서 오류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조별리그 같은 조에 속했거나 같은 리그 팀들끼리는 16강에서 만날 수 없다. 그런데 비야레알이 적힌 공이 포트에서 뽑힌 뒤 곧바로 F조에서 경쟁했던 맨유의 공이 나왔다. 추첨자로 나선 안드레이 아르샤빈은 곧바로 새로운 공을 뽑아 비야레알-맨시티의 대진을 만들었지만, 이 과정에서 맨유의 공을 다시 포트에 넣지 않았다. 맨유로선 마지막 한 자리가 남을 때까지 자신의 공이 뽑힐 가능성이 아예 사라져버렸다.

사진출처 | UEFA 챔피언스리그 SNS


결국 UEFA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UCL 16강 대진 추첨 과정에서 소프트웨어가 기술적 실수를 일으켰다. 대진은 무효화됐고, 추첨이 다시 실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추첨 결과 잘츠부르크-바이에른 뮌헨, 스포르팅-맨시티, 벤피카-아약스, 첼시-릴,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맨유, 비야레알-유벤투스, 인터 밀란-리버풀, PSG-레알 마드리드의 대진이 완성됐다. 일부 팀은 전보다 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비교적 수월한 벤피카를 만날 뻔했지만, 메시~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가 버틴 초호화군단 PSG와 16강전을 치러야 한다. 리버풀 역시 상대팀이 잘츠부르크에서 ‘세리에A 챔피언’ 인터 밀란으로 변경됐다.

한편 UEFA 유로파리그(UEL) 조별리그 3위에 그친 김민재의 페네르바체(터키)는 UEFA 유로파콘퍼런스리그(UECL) 16강 플레이오프(PO)에서 슬라비아 프라하(체코)를 만난다. 손흥민의 토트넘(잉글랜드)은 UECL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승리하면 16강 PO에서 라피드 빈(오스트리아)을 상대한다. UECL의 경우 조별리그 각조 1위가 16강에 진출하고, 각조 2위-UEL 조별리그 3위가 16강 PO를 치른다.

이승우 기자 raul1649@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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