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일 “‘호불호 나뉘는 래퍼’ 편견 지운게 가장 뿌듯하죠” [인터뷰]

입력 2021-12-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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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미더머니10 우승자 조광일

“국어사전 소리내 읽으며 랩 연습
타 장르 아티스트와 협업이 목표”
엠넷 힙합 경연프로그램 ‘쇼미더머니10’의 우승자 조광일(25)은 요즘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3일 종영했지만 여전히 식지 않는 프로그램의 열기 덕분이다. 비오, 쿤타 등 동료들과 11·1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쇼미더머니10’ 콘서트를 펼친 데 이어 25일 부산으로 향한다. ‘호우주의’ ‘가리온’ 등 프로그램에서 부른 노래도 각종 음원차트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여름 예선에 참가할 때까지만 해도 “예상하지 못한” 일상이다.


● “편견, 다 깨서 좋아요.”

2012년부터 10년째 이어온 ‘쇼미더머니’ 시리즈의 열 번째 우승자로 더욱 화제를 모은 그는 “그저 때가 맞아서일 뿐”이라며 애써 자신을 다잡고 있다. 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은 래퍼 개코와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덕분에 “마지막까지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실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과분하죠. 이전 시즌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는데, 그때와 지금의 저는 다른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항상 같은 노력과 진심으로 임했거든요. 그래서 시기가 잘 맞고 운이 따라줘 우승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2019년 ‘그로우 백’으로 데뷔해 빠르게 읊조리는 ‘속사포’ 랩을 구사해온 그는 “나에 대한 각종 편견을 지운 게 가장 뿌듯하다”고 돌이켰다.

“그동안 ‘호불호 나뉘는 래퍼’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어요.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줄 거란 믿음으로 버텼죠. 세미파이널 무대에서 부른 ‘호우주의’의 ‘여태 너무 치열했던 내 호불호 / 전부 바꿔놔야겠어 / 이 랩으로’라는 노랫말처럼 말이죠.”



● “즐기는 사람이 이기는 법!”

17세 무렵 무작정 랩을 시작한 이후 “즐겨야 노력이 따라붙는다”는 신조를 지켜왔다. “두꺼운 국어사전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전부 읽었던”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다행히도 포기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라서 힘든 줄도 모르게 지났고, 어른이 되어서도 음악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늘 즐거워 막막한 상황도 유연하게 잘 넘긴 것 같아요. 랩으로 표현이 잘 안 되면 될 때까지 연습해요. 그게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걸 알아 크게 힘들지는 않아요.”

요즘에는 “뭘 해도 응원하는 팬들”이 생겨 행복하다. 공연과 음악 작업으로 가득 찬 일상 속에서 유일한 취미는 “당구와 과자 먹기”. 상금으로 받을 1억원 중 일부는 기부하기로 했다. 거친 매력을 뽐내는 무대 위 모습과는 사뭇 달라 보인다. 개코도 인정한 ‘반전 매력’의 소유자답다. 이제 “색다른 도전”도 꿈꾸고 있다.

“힙합이 아닌 다른 장르의 아티스트들과도 협업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해보지 않은 새로운 작업도 펼치고 싶습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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