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30주년 앞둔 이정재, 화려한 행보

입력 2021-1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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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 각종 해외수상 유력
‘헌트’ 영화 감독으로 데뷔
내년 1월10일 골든글로브 등 시상식 후보
제작비 100억원 규모 영화 연출…새 도전

“돌아와 세상을 위해 뭔가 할 것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연출자 황동혁 감독은 11월 AP통신 인터뷰에서 시즌2 제작 여부에 대한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올해 9월17일(이하 한국시간) 공개한 시즌1이 넷플릭스 사상 최대 인기를 누리며 전 세계적 신드롬을 몰고 왔으니 시즌2에 대한 궁금증 역시 커진 터였다.

황 감독의 언급 속 주인공은 성기훈이다. ‘오징어게임’의 주연 이정재가 연기한 캐릭터! “언제, 어떻게 나올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는 말로 황 감독은 아직 이야기를 구상 중이라고 밝혔지만, 이정재가 새로운 해에 내디딜 행보는 세상의 기대를 낳기에 충분하다.

내년은 무엇보다 그가 데뷔 30주년을 맞는 해여서 기대감이 더해진다.


○해외 수상 노린다

이정재는 2021년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오징어게임’의 세계적 인기에 힘입어 미국 지상파 방송사의 인기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새로운 무대를 맞았다. 뒤이어 미국 고섬어워즈를 비롯한 다양한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도 올랐다.

특히 내년 1월10일은 그에게 ‘운명의 날’이 될 전망이다. 이날 잇따라 열리는 미국 방송영화비평가협회의 크리스틱 초이스 어워즈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의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올랐기 때문이다. 또 19일 미국 데드라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징어게임’이 호주 영화·TV예술아카데미(AACTA)의 AACTA 어워즈 작품상 후보에 오른 가운데 이정재도 남우주연상을 노리게 됐다. 미국 필름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의 ‘뉴 스크립티드 시리즈’ 부문 남우주연상에도 노미네이트됐다.

올해 활약에 대한 세상의 평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유력신문 뉴욕타임스(NYT)는 그를 올해 “TV 분야 샛별”로 선정했다. 영화·연극·음악 등 문화계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을 꼽아온 NYT는 이정재가 ‘오징어게임’에서 “빚더미에 올라앉은 도박중독자 성기훈 역을 맡아 말할 수 없는 공포를 헤쳐 나가며 비통하고 놀라울 정도의 미묘한 연기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사진제공|아티스트컴퍼니



○감독 데뷔까지…데뷔 30년, 새 전성시대

이정재는 이 같은 해외의 호평을 바탕 삼아 또 다른 새 무대로 향한다. 제작비 100억원 규모로 직접 연출한 영화 ‘헌트’이다.

1980년대 안기부(현 국가정보원)의 두 요원이 남파 북한 공작원을 쫓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로, 이정재는 감독으로 데뷔하면서 동시에 주연까지 맡아 연기했다. 11월 중순 모든 촬영을 마친 그는 내년 개봉을 목표로 후반작업에 나서고 있다. 이정재는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을지 스태프와 함께 치열하게 고민했다”면서 “연출과 연기를 모두 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1992년 모델로 데뷔한 뒤 이듬해 SBS ‘공룡선생’으로 연기를 시작한 지 30년. 이제 다시 활짝 열린 자신의 시대를 새롭게 맞으며 이정재는 새해 초부터 해외 시상식 등 바쁜 행보를 내디딜 전망이다.

그가 “세상을 위해 뭔가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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