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FC 김도균 감독 “이승우 몸 상태 30~40% 수준…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훈련”

입력 2021-12-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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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사진제공 | 수원FC

수원FC는 2021시즌 K리그1(1부) 5위를 차지했다. 구단 사상 최고 성적이다. 승격 팀으로 초반엔 잔류를 걱정했지만, 마지막엔 웃었다. 수원FC 김도균 감독(44)은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 목표는 6강이었다. 파이널A(1~6위)만 들면 된다고 생각했다”며 담담하게 얘기했다.

김 감독은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수원FC는 초반 13경기에서 겨우 승점 10(2승4무7패)을 확보했다. 순위는 최하위(12위)와 11위를 오가며 살얼음판을 걸었다. 부상자가 속출한데다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으로 불안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5월 중반부터 달라졌다. 김 감독은 “우리는 시즌 시작할 때 4백 시스템이었다. 5월부터 3백으로 바꾼 뒤 반등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되돌아봤다. 김 감독의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처방이 주효했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이영재와 박주호의 역할이 컸다. 김 감독은 “이들이 중원에서 밸런스를 잡아주면서 팀이 안정됐다. 또 수비가 잘되면서 공격도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수원FC 김도균 감독. 스포츠동아DB


이제 김 감독의 시선은 내년 시즌으로 향했다. 동계훈련은 내년 1월 3일부터 2월 10일까지 제주에서 하기로 했다. 선수단 개편 작업도 거의 완성됐다. 지난 시즌엔 20명 정도를 바꾼 대폭 물갈이였지만, 이번엔 소폭에 그친다. 김 감독은 “기존 틀을 유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 뛰던 이승우와 군 입대하는 이영재의 대체자원으로 핀란드 출신 미드필더 우르호 니실라를 영입했다. 여기에 왼쪽 풀백을 추가하는 선에서 마무리한다.

관심의 초점은 이승우다. 성공여부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전문가가 많다. 하지만 김 감독은 “잠재력을 보고 뽑았다”면서 “(이)승우는 근성을 타고 났다. 의지도 강하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이승우는 공을 드리블하면서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김 감독의 구미를 당긴 지점이다. 수원FC엔 그런 유형의 선수가 없다.

하지만 낙관은 금물이다. 이승우는 명문 FC바르셀로나(스페인) 유스 출신이지만 성인 무대에서는 보여준 게 없다. 이탈리아, 벨기에, 포르투갈 무대를 옮겨 다니며 도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K리그가 마지막 무대일 수도 있다.

이승우. 사진출처 | 신트트라위던 홈페이지


김 감독은 이승우의 각오가 단단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수원 모처에서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 중이다. 본인도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고 있다”며 이승우의 근황을 알렸다. 이어 “내년은 월드컵이 열리는 해다. 국가대표 선발을 목표로 열심히 하라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몸 상태는 좋은 편이 아니라고 했다. 정상 컨디션의 30~40%정도다. 김 감독은 “내년 1월 소집 때까지 80% 정도의 몸을 만들어오라고 주문했다”면서 “동계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고, 개막 이후에도 꾸준히 노력한다면 4~5월엔 최고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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