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2년차 보낸 SSG 오원석, 1차지명 잠재력 내년엔 터질까

입력 2021-1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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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오원석. 스포츠동아DB

SSG 랜더스 2년차 좌완투수 오원석(20)의 2021시즌은 한마디로 좌충우돌이었다. 2020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지명을 받은 기대주의 잠재력을 터트릴 듯하다가도 속절없이 무너지며 아쉬움을 남겼다.

오원석은 올 시즌 33경기(22선발)에 등판해 7승6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5.89(110이닝 72자책점)를 기록했다. 아티 르위키의 부상으로 선발 자리를 꿰차며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탠 공은 충분히 인정받을 만했다. 전반기 20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5승3패1홀드, ERA 4.54로 양호했다. 8월까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따른 특별 말소(8월 27·28일)를 제외하면, 단 한 번도 1군을 벗어나지 않았다. 1루쪽 투수판을 밟고 투구하는 크로스 스탠스의 생소함도 큰 무기였다.

그러나 후반기 13경기에선 2승3패1홀드, ERA 8.59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반기 0.246이었던 피안타율은 후반기 들어 0.350까지 치솟았다. 한 차례 2군행 이후에도 반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SSG 김원형 감독이 “미안한 마음을 지우고 더 자신 있게 던지면 된다”고 조언했지만, 갑작스러운 부진을 의연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벅찼던 게 사실이다. 그야말로 극과 극을 오갔다. 다행히 마지막 2경기(3.2이닝)를 실점 없이 틀어막으며 유종의 미를 거둔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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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시즌의 기대치는 더욱 커졌다. 좋을 때와 나쁠 때를 모두 경험하며 터득한 경기운영능력이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종 측면에서도 직구 최고 구속은 140㎞대 초반으로 빠르진 않지만,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의 완성도가 높아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다는 분석이다.

8경기 등판이 전부였던 입단 첫해(2020년)는 알을 깨트리는 아픔의 시간이었다면, 올해는 1군 선수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2022년은 앞선 실패를 바탕으로 더욱 단단해져야 할 시기다. 오원석의 연착륙은 SSG의 미래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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