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잔류냐, KT 이적이냐’ 일생일대 기로에 선 박병호

입력 2021-12-28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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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에이전트(FA) 거포 박병호(35)의 선택은 무엇일까.

대어들이 연이어 계약을 마치면서 2022년 FA 시장도 어느덧 종반부로 접어들었다. 이제 시장에 남아있는 FA는 1루수 박병호, 유틸리티 플레이어 정훈(34), 포수 허도환(37) 등 3명뿐이다.

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선수는 단연 박병호다. 최근 2년간 부상과 부진이 겹쳐 성적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한 시즌 20홈런 이상은 너끈한 국내 최고 수준의 거포이기 때문이다. 올해도 20개의 아치를 그리며 8년 연속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2021시즌 연봉 15억 원을 받은 박병호는 C등급 FA다. 보상선수는 필요 없다. 다만 타 팀으로 이적할 경우에는 보상금이 22억5000만 원이나 된다. 이 때문에 원 소속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021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 위즈가 박병호 영입에 나설 것이란 얘기가 나오면서 이적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KT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덕아웃 리더 유한준(40)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베테랑 자원이자 거포인 박병호 영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호는 FA 시장이 열리고 난 뒤 공식적으로는 키움과 한 차례 만났다. 이 자리에선 구체적 금액을 제안 받지 못했다. 양측은 서로의 안부만 가볍게 물은 뒤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리기로 약속했다. 키움 고형욱 단장은 “박병호와 협상이 길어질 전망”이라고 밝히며 장기전을 예고했었다. 구체적 협상은 내년 초에나 이뤄질 것이란 얘기도 했다.

그러나 첫 만남 이후 물밑 접촉은 계속 이뤄졌다. 키움은 박병호 측과 긴밀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최근에는 금액까지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역시 박병호에게 구체적 제시액과 함께 러브콜을 보냈다.
박병호는 키움과 KT의 제안을 놓고 이제 마지막 결정을 내려야 한다. 잔류와 이적, 그의 프로 경력에서 일생일대의 기로에 선 것이다.

박병호는 FA 시장이 열리기 직전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나도 나의 2022시즌이 궁금하다. 어떤 야구를 하고 있을지 너무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타자에게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FA 계약. 이제 모든 키는 박병호 본인이 쥐고 있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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