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희망의 닻 올릴 벤투호, 이제는 플랜B 점검하는 시간

입력 2021-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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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감독(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은 2021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출발은 불안했으나 마지막에는 활짝 웃었다.


대표팀은 3월 일본 원정 평가전에서 0-3으로 대패하며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 이어 최종예선에서도 안정적 행보를 거듭하며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종예선 A조에서 4승2무, 승점 14로 이란(5승1무·승점 16)에 이어 2위다. 내년 1월 28일(한국시간) 레바논 원정 7차전을 잡고, 같은 날 아랍에미리트(UAE)가 시리아와 비기거나 패할 경우에는 통산 11번째 월드컵 본선행이 확정된다.


파죽지세의 한국은 ‘월드컵의 해’인 2022년에도 희망의 레이스를 이어갈 참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1월 9일부터 2주간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최종예선 잔여경기와 본선을 준비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는 공들여 평가전도 마련했다. 안탈리아 미르단 스타디움에서 아이슬란드(1월 15일), 몰도바(1월 21일)와 잇달아 친선경기를 펼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2위의 아이슬란드는 2016년 유럽선수권대회 8강 돌풍의 팀이고, 181위의 몰도바는 다크호스다.

스포츠동아DB


터키전훈의 목적은 뚜렷하다. 플랜B 점검이다. 2018년 하반기 출범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전방위적 빌드업 ▲빠른 템포의 공수전개 등 고유의 팀 컬러를 잘 이해하고 실행하는 태극전사들의 풀(pool)을 최대한 늘리려는 의도다.


벤투 감독이 이번 전훈에 참가할 태극전사 26명을 28일 발표한 가운데 골키퍼 김승규(31·가시와 레이솔)를 제외한 25명은 K리그 소속이다. 처음 태극마크를 단 김대원(24·강원FC), 엄지성(19·광주FC), 김진규(24·부산 아이파크)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는 지금까지 진행된 아시아 최종예선 여정에 함께 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보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우리 대표팀의 스타일에 맞는지 선수 개개인의 면면을 자세히 체크할 좋은 기회”라는 것이 벤투 감독의 설명이다.


대표팀은 안탈리아에서 훈련하다 1월 22일 최종예선 중동 2연전을 위한 임시 베이스캠프지인 이스탄불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레바논 베이루트 등지를 오가며 중동 원정 2연전을 치른다. 안탈리아 전훈 참가자 모두가 레바논전~시리아전(2월 2일)에 출전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벤투 감독 등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을 소수정예만이 주장 손흥민(29·토트넘), 황의조(29·보르도), 황희찬(25·울버햄턴), 김민재(25·페네르바체), 이재성(29·마인츠) 등 추후 이스탄불로 개별 합류할 유럽파와 조우할 수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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