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성민규 단장. 스포츠동아DB
NC는 24일 프리에이전트(FA) 외야수 손아섭과 4년 총액 64억 원에 계약했다. 박건우(6년 총액 100억 원)에 이은 올 겨울 2번째 FA 영입이었다. NC는 A등급 FA 박건우를 영입한 대가로 그의 원 소속팀 두산 베어스에 적잖은 보상을 해줘야 했다. 두산은 20인 보호선수 명단 외 선수 1명으로 내야수 강진성(28)을 보상금 9억6000만 원(박건우의 2021년 연봉 200%)과 함께 수령했다.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을 꾸린 NC의 전략적 판단에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3월과 12월 2차례 상무 야구단에 6명이 입대했으며, 추가적으로 3명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중이다. 여기에 올 겨울 전역한 이들도 아직 군 보류 명단에 있으니 10명 이상이 NC의 ‘자동보호 대상’이었기 때문이다.
두산과 달리 롯데의 고민은 더 깊을 수밖에 없다. 손아섭은 2번째 FA 권리를 행사했고, B등급으로 분류됐다. NC의 보호선수 명단은 20인에서 25인으로 5명 늘었다. 가뜩이나 풀릴 선수가 많지 않았는데, 범위까지 늘어난 것이다. 박건우 때와 마찬가지로 NC가 이번에도 즉시전력감보다는 유망주들 위주로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한 기류가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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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 지금 당장 필요한 포지션은 내야진, 특히 유격수다. 외야진도 새 외국인타자 DJ 피터스를 중심으로 꾸려지겠지만, 손아섭 이탈에 대비해 카드를 많이 확보할수록 유리하다. NC 입장에선 코어 자원들만 묶으면 보호선수 명단에 다소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출혈 부담이 덜하다.
KBO는 26일 손아섭의 이적을 승인했고, NC는 29일까지 보호선수 명단을 롯데에 넘겨야 했다. 명단을 받은 롯데의 고민이 적지 않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29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NC가 보호 명단을 전략적으로 잘 짰다. 유망주들을 철저히 보호한 느낌을 받았다. (보상선수 지명까지) 사흘이 남았는데 계속 회의를 거치며 팀에 보탬이 되는 방법을 고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31일까지 25인 외 보상선수 1명과 손아섭의 2021년 연봉 100%(5억 원) 또는 손아섭의 2021년 연봉 200%(10억 원) 중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